“식물도 괴로우면 비명”…토마토에 물 안줬더니 이런 소리가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입력 2023. 4. 1. 22:09 수정 2023. 4. 2. 11:45
식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비명을 지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팀이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식물 고주파’를 녹음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 저널 ‘셀(Cell)’에 발표됐다.
릴라크 하다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소음이 전혀 없는 지하실에 대형 음향 상자를 마련한 다음 토마토 등의 식물과 함께 20~250㎑(킬로헤르츠)의 고주파를 녹음할 수 있는 초음파 마이크를 설치했다.
이후 연구팀은 일부 식물에 5일 동안 물을 주지 않거나 줄기를 자르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줬다. 그랬더니 식물들은 40~80㎑의 고주파 소리를 냈다. 이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지만 변환을 거치자 마치 에어캡이 터질 때와 비슷한 ‘뽁뽁’ 소리로 들렸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 식물들은 시간당 30~50회의 소리를 냈다. 반면, 자극을 받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물이 부족할 때 내는 소리와 줄기가 잘렸을 때 내는 소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식물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해당 소리는 식물 줄기에 있는 기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식물이 의사소통을 위해 의도적으로 내는 것이라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다니 교수는 “꽃밭은 사람이 듣지 못할 뿐 다소 시끄러운 곳일 수 있다”면서 “식물이 내는 소리를 듣고 물을 줘야 할 때를 알려주는 센서 같은 도구가 개발되면 사람들도 식물 소리 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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