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4·3 왜곡 일희일비 않길”…대학생·문인들도 4·3 추모
[KBS 제주] [앵커]
제주4·3 75주년을 앞두고 일부 보수 단체가 4·3을 폄훼하며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오늘 제주를 찾은 김진표 국회의장은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밝혔고, 도내 대학생들도 한 자리에 모여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75주년 4·3 추념일을 이틀 앞두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4·3 영령들에게 고개 숙여 참배하고, 아픔을 넘어 화해 상생 미래로 나아가는 평화의 섬, 제주도민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국회로서도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 그런 마음 가지고 오늘 참배를 했습니다."]
김 의장은 유족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4·3이 과거사 해결의 모범적 해법을 제시했다며, 최근 발생한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이 듭니다만 그러나 이런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의 큰 흐름을 화해·상생·미래로 나가는 정신으로 나아가면 찻잔 속의 작은 물결도 안되는."]
4·3의 도화선이 된 관덕정에는 270여 명의 도내 대학생들이 모였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시청까지 거리 행진에 나선 이들은 어떠한 이념도 인간을 넘어 존재할 순 없다고 외치며, 4·3 해결에 정치적 문제들이 방해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영/제주대 총학생회장 : "최근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이러한 시도들이 자행되고 있어서 저희가 보다 목소리 내서 뜻깊게 이 자리에 많이 모이게 된 것 같습니다."]
예술을 통해 4·3의 아픔을 기억하는 자리도 이어졌습니다.
'서러울수록 그리울수록 붉어지는' 이라는 주제로 열린 시화전,
["살해된 마을도 물길 깊은 저승도 구름의 신전도 맨발로 지나왔으니, 서러울수록 그리울수록 붉어지는 4·3."]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 휴전 70주년을 맞아 예비검속과 다른 지역 형무소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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