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그 섬에는 ( )가 있다…‘고향 상실’의 시대에 건네는 선물

김석 2023. 4. 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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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 사진에 그림을 그려 넣으면 어떤 느낌일까요?

섬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섬 사진에 상상과 기억들을 그려 특별한 작품을 탄생시켰는데요.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과도 같은 작품들,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 전남 신안 앞바다.

이름도 제각각인 섬의 주민들은 바다에서 고기를 낚고, 너른 갯벌을 헤치며 하루하루 생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사람이 살지 않는 섬 '무인도'.

신안 섬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어느 날부턴가 섬 사진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강홍구/작가 : "어렸을 때 섬에서 살면서 소를 먹이러 가거나 놀러 갔을 때 산둥성이에서 바다에 있는 무인도를 바라보면서 떠올렸던 온갖 상상, 공상 이런 것들이 생각났어요. 그런 것들을 처음에 시험 삼아서 한 번 그려보기 시작했더니 제법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게 이제 점점 발전되고 변화되면서, 이 무인도 연작 속에, 사진 위에다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죽 계속된 거죠."]

작은 섬 꼭대기에 올라 사진을 찍는 사람.

작가 자신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사진도, 그림도 아닌 행복한 몽상이 담긴 작품들.

파도에 밀려와 바닷가에 쌓인 온갖 잡동사니들도 아련한 기억들과 어울려 어엿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고향을 잃은 모든 이를 위로하는 작가만의 특별한 선물입니다.

[강홍구/작가 :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그럴 수 없는 시대와, 그럴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다 한꺼번에 모아놓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 디지털 사진 1세대로 불리는 작가가 17년 동안 고향을 오가며 완성한 작품 78점을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황보현평/자막제작:박세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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