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보인다' 경계 늦추지 않는 감독 "3차전 다시 시작"[승장 코멘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스포츠조선DB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고지가 보인다. 대한항공 점보스가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대한항공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2,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이긴 현대캐피탈은 100%의 우승 확률을 잡아냈다. 역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이 우승을 한 사례는 8번 중 8번이다. 8번의 최종 우승 중 '무패 우승'은 6번이나 됐다. 대한항공이 3일 천안에서 열리는 3차전까지 잡으면 챔피언결정전 무패 우승의 7번째 사례가 된다.

경기 후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승리 요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우리가 할 일을 했다"고 답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일단 이기는 게 중요하다. 물론 경기 중간에는 조금 더 잘했어야 할 부분들이 있었지만, 힘든 순간에 선수들이 잘 보여줬다. 하지만 돌아올 3차전은 다시 시작이다. 앞의 것은 다 과거다. 앞으로 올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세트 정지석의 수비수 터치와 관련한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 '판독 불가'가 뜨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항의를 하다가 경고성 옐로우 카드를 받기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할 말은 없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선수들도 실수를 하고, 심판들도 할 수 있다.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스포츠는 늘 생각한대로 되지 않고 항상 공정하지는 않다.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컨트롤하고 해나가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후 대한항공 선수들은 오히려 집중력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당시 팀 분위기에 대해 "그 상황에서 우리들의 에너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곽승석은 이날 2차전에서도 핵심적인 포인트를 여러개 올리면서 승리 주역으로 활약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곽승석은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베스트를 보여주길 원한다. 하지만 이건 결승전이니까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안좋아도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길 수 있을까 하고 모두 같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