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中 제조기지 광둥, 상주인구 40년 만에 감소

박종국 2023. 4. 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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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조·수출기지인 광둥성 상주인구가 40년 만에 감소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가 1일 보도했다.

광둥성이 전날 발표한 인구 통계에 따르면 작년 상주인구는 1억2천656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27만2천명 줄었다.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로, 제조 및 수출 업체가 몰려 있는 광둥성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외지 농민공들이 몰리면서 해마다 상주인구가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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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봉쇄에 농민공 대거 귀향…고물가도 영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제조·수출기지인 광둥성 상주인구가 40년 만에 감소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가 1일 보도했다.

광둥성 선전시 전경 [극목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광둥성이 전날 발표한 인구 통계에 따르면 작년 상주인구는 1억2천656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27만2천명 줄었다.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상주인구가 가장 많은 성(省)의 명맥은 유지했지만, 40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로, 제조 및 수출 업체가 몰려 있는 광둥성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외지 농민공들이 몰리면서 해마다 상주인구가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그러다 2016∼2020년 매년 증가하는 상주인구가 80만명대를 유지한데 이어 2021년에는 60만명으로 줄어든 뒤 작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광둥성의 출생 인구는 105만2천명, 사망 인구는 63만명으로 42만2천명이 자연 증가했다.

작년 중국의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과 달리 광둥성은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유일하게 출생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 인구 자연 증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상주인구가 감소한 것은 유입 인구보다 유출 인구가 많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상주인구 감소 규모는 랴오닝(-32만4천명), 허베이(-28만명)에 이어 31개 성·시 가운데 3번째로 많았다.

인구 전문가들은 지난 3년간 지속한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를 광둥성 상주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생산시설 가동이 빈번하게 중단돼 소득이 줄고 잦은 봉쇄로 이동조차 자유롭지 못하게 되자 외지 농민공들이 대거 귀향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쓰촨 등 서부 내륙 도시들의 경제 성장이 종전 경제 거점이었던 광둥이나 동부 연안 도시들을 앞지르면서 돈벌이를 위해 외지로 나가는 서부 내륙의 농민공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광둥성 상주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광둥성의 높은 물가도 외지 농민공들의 유입을 꺼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임금은 많지만, 생활비 지출이 많아 정작 손에 쥐는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외지 농민공들은 물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구직 기회가 많은 저장성과 장쑤성 등 동부 연안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방역 완화 이후 광저우와 선전, 포산, 둥관 등 광둥성의 제조업 기지로 유입하는 외지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 광둥성의 상주인구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예상했다.

광둥성은 2025년 상주인구가 1억3천200만명에 달해 작년보다 50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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