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분 혈투' 5점차 뒤집기 승리…이승엽 함박미소 "승리구? 로하스 주겠다" [MD잠실]

2023. 4. 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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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승리구? 로하스 주겠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개막전 홈 맞대결에서 4시즌 43분의 혈투 끝에 12-10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타선이 폭발하지 않았다면, 승리할 수 없는 경기였다. 이날 두산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4이닝 4실점)를 시작으로 김명신(⅔이닝 3실점)-이형범(1⅓이닝 1실점)-고봉재(1이닝)-정철원(1이닝)-홍건희(⅓이닝 1실점)-박치국(1⅔이닝)-이병헌(⅓이닝 1실점)-최지강(⅔이닝)까지 무려 9명의 투수가 등판했으나, 10실점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마운드가 기대 이하였다면, 타선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이날 두산은 호세 로하스가 역전 끝내기 결승홈런을 포함해 6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김재환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2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가 멀티히트, 이유찬이 1안타 2타점, 정수빈이 3안타 3득점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힘겨운 경기였던 것은 분명하다. 두산은 경기 초반 3점을 먼저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마운드가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점수차는 3-8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7회말 5득점의 빅이닝을 통해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 결과 9-10으로 뒤진 연장 11회말 로하스가 롯데 문경찬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이승엽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감독이 데뷔전에서 승리한 것은 리그 원년과 감독 대행을 제외하고 이승엽 감독이 역대 28번째가 됐다. 가장 최근으로는 이날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지난 2021년 홍원기(키움 히어로즈)와 류지현(LG 트윈스), 김원형(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는 역대 네 번째 기록으로 2015년 김태형 감독에 이어 이승엽 감독도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긴 사령탑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11회말 로하스가 끝내기 홈런을 치고 데뷔전 첫 경기에서 승리가 확정된 순간 김한수 수석 코치와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리고 박정원 두산 회장은 함박미소를 지으며 첫 승을 수확한 이승엽 감독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사령탑으로 정규시즌 첫 경기는 어땠을까. 1일 경기가 끝난 뒤 이승엽 감독은 "힘들었다는 표현으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웃으며 "승리를 했다는 것보다 5점차로 뒤지고 있는 경기에서 두산의 힘을 느낀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다시 역전을 당했는데, 또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승리와는 다른 것 같다. 정말 의미 있는 승리였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계속해서 이승엽 감독은 "선수 때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며 "선수 때는 내가 잘하면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어떠한 선수가 잘해도 기분이 좋다. 선수 시절 동료가 잘할 때 좋았지만, 지금은 애틋하다. 동료가 아닌 스승과 제자이기 때문에 기분이 조금 더 올라왔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물론 4시간 43분의 혈투 끝에 승리했지만, 문제점이 없던 경기는 아니었다. 사령탑은 기쁨을 뒤로하고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 그는 "오늘 사실 반성할 것이 많다. 선두 타자 볼넷만 5개나 나왔다. 그리고 총 볼넷도 10개가 넘었다. 11회 실점하는 과정에서 이병헌이 첫 타자를 잡고, 이후 볼넷을 내주면서 실점을 했는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실수를 줄여 나가야 강팀이 될 수 있다.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승엽 감독의 데뷔 첫 승리구는 공교롭게도 로하스가 KBO리그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자 끝내기 홈런공이었다. 이 공의 주인은 누가 되는 것일까.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를 줘야 할 것 같다. 로하스도 첫 끝내기 홈런이 아닌가. 나는 두 번째 승리구를 받겠다. 내일 받겠다"고 활짝 웃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연장 11회말 접전 끝에 12-1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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