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묘, 새벽에 모란공원으로 이장…국힘 “피해자에 2차 가해”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모란공원으로 이장될 예정이었던 박 전 시장의 묘가 이날 예정보다 이른 새벽 시간에 이장을 마쳤다.
공원 관계자는 “직원들 출근 시간 이전에 이미 이장이 완료됐다”며 “정확한 시간이나 이장 예정 시간이 변경된 이유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족들이 이장 시간을 당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민주열사 묘역인 모란공원으로의 이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자 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시장은 2020년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당한 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유언에 따라 같은 해 7월 13일 고향 창녕군 장마면 선영에 묻혔다.
이듬해 9월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의 묘소를 훼손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족 측이 이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모란공원은 민주화 운동가, 노동운동가 등 수많은 민주열사가 잠든 곳”이라며 “이 곳에 직위를 이용한 성범죄자로 판명 난 박원순 전 시장의 묘소를 옮기는 것은 민주화 성지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2021년 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직권조사 결과 박원순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으로 인정된다고 결정한 바 있다”며 “박 전 시장의 유족은 이에 반발하여 소송을 했었지만 1심 재판부는 ‘인권위 결정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오늘 박원순 묘 이장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과거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칭했던 민주당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란공원에는 청년 노동자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 인권 변호사 조영래 등 40여년간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사회운동, 노동운동, 학생운동을 하다 희생된 200여 민주 열사들의 묘역이 모여 있다.
다만 모란공원은 사설 묘역이라 유해 안장에 대한 조건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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