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데뷔전서 대역전승' 두산 이승엽 감독 "선수 때보다 더 좋아"

이한주 기자 입력 2023. 4. 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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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데뷔전에서 짜릿한 대역전드라마를 맛본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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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 사진=이한주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사령탑 데뷔전에서 짜릿한 대역전드라마를 맛본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으로서의 첫 승은 물론 두산의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게 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두산은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4이닝 4실점)가 일찍 무너진 데 이어 뒤이은 김명신(0.2이닝 3실점)-이형범(1.1이닝 1실점) 등도 모두 부진하며 중반까지 끌려갔다. 7회초까지 스코어는 3-8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7회말 5점을 올리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고 8회말에는 이유찬의 기습 스퀴즈번트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9회초 안권수의 1타점 동점 적시 3루타가 터졌으며 11회초에는 렉스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다시 흐름을 주도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11회말 정수빈,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호세 로하스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끝내기 3점포를 쏘아올리며 이승엽 감독에게 사령탑으로서의 첫 승을 선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5점차로 지던 경기를 뒤집으면서 두산의 힘을 느꼈다. 마무리 투수(홍건희)가 무너져 힘들겠다 싶었는데 결국 이겼다"면서 "그냥 승리와 다른 기분이다. 선수 때보다 더 좋은 것 같다. 기분이 정말 좋다. 선수 때는 내가 잘하면 좋았는데 지금은 누구라도 잘하면 더 좋다"고 크게 웃었다.

특히 8회말 동점을 만든 이유찬의 기습 스퀴즈번트에는 이승엽 감독의 '지략'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유찬은 개막전 출전이 처음이다. 분명 긴장을 한 상태였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타격으로 희생플라이를 노리는 것보다 번트가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타순배치도 성공한 편이다. 이승엽 감독은 "원래 로하스를 2번에 놓을까 했다. 하지만 롯데에 좌완 불펜이 1명 뿐이라는 것을 보고 3번에 붙여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3-5번 타순에서 정말 끝내주는 타격이 나왔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3번 로하스는 끝내기 역전 3점포를 포함해 6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을 올렸으며 4번 김재환(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5번 양의지(4타수 2안타 1타점)도 모두 제 몫을 했다.

물론 반성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바로 투수진의 난조였다. 두산 투수진은 무려 10개의 볼넷을 헌납했으며 선두타자 볼넷도 5번이나 된다. 11회 실점의 발단도 볼넷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143경기를 더 해야하는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런 실수를 줄여야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데뷔 첫 승리 공은 공교롭게도 로하스의 KBO리그 첫 홈런 공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공은 로하스에게 줘야한다. 첫 홈런 공이 아닌가"라며 "저는 내일(2일) 챙기겠다"고 다음 경기에 대한 승리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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