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전→4시간 43분 혈전→끝내기 홈런 승리…활짝 웃은 이승엽 감독 “선수 때보다 좋네요”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4. 1. 19: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산 베어스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12-10으로 재역전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힘들었다는 표현으로는 조금 힘들다"며 "5점차로 지고 있다가 뒤집은 경기였다. 우리 두산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또 역전에 역전, 그리고 역전이 이뤄진 경기였다. 사실 9-10이 됐을 때 이기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동점을 만들고 결국 연장에서 뒤집었으니 일반적인 승리하고는 다른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수 때보다 좋은데요?”

두산 베어스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12-10으로 재역전 승리했다.

무려 4시간 43분간 펼쳐진 혈투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자신의 데뷔 경기를 이토록 어렵게 승리할 수 있었다. KBO리그 역대 28호, 두산 역대 4호 데뷔 경기 승리였다.

무려 4시간 43분간 펼쳐진 혈투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자신의 데뷔 경기를 이토록 어렵게 승리할 수 있었다. 사진(잠실 서울)=민준구 기자
경기 후 만난 이 감독은 “힘들었다는 표현으로는 조금 힘들다”며 “5점차로 지고 있다가 뒤집은 경기였다. 우리 두산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또 역전에 역전, 그리고 역전이 이뤄진 경기였다. 사실 9-10이 됐을 때 이기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동점을 만들고 결국 연장에서 뒤집었으니 일반적인 승리하고는 다른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말 다른 느낌이다. 너무 의미 있는 승리”라고 강조했다.

두산과 롯데는 이날 22점, 26안타 3개의 홈런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디테일이 있었다. 특히 이 감독은 중요한 순간마다 이유찬을 적극 활용, 희생 플라이와 스퀴즈 번트로 귀중한 점수를 따냈다. 작전 지시와 수행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이 감독은 “이유찬은 타격이 좋은 선수다. 점수차가 벌어져 있던 상황에선 최대한 타구를 멀리 보내 희생 플라이를 얻어내라고 지시했고 1점차였을 때는 스퀴즈 번트로 확실히 점수를 내려고 노력했다. 개막전 첫 출전일 텐데 많이 긴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승리에 마냥 기뻐하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 선두 타자 볼넷이 5개가 나왔고 전체 볼넷만 해도 10개였다. 연장 11회 실점한 과정 역시 첫 타자를 잡 잡아놓고 두 번째 좌타자한테 볼넷을 내주며 점수를 줬다. 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이제 첫 경기가 끝났고 앞으로 143경기가 남아 있다. 점점 실수를 줄여나가야 더 강해질 수 있다. 조금씩 개선하겠다”고 바라봤다.

현역 선수 시절 극적인 순간에 승리를 부르는 홈런을 때려낸 ‘국민타자’ 이 감독. 그는 연장 11회 호세 로하스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감독은 “선수 때보다 좋은 것 같다. 정말 기분이 좋더라. 선수 때는 내가 잘하거나 동료가 잘했을 때 기뻤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스승과 제자의 관계다 보니 조금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사실 로하스를 2번 타순에 배치할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타격 파트와 대화했고 롯데의 좌투수가 신인 이태연 한 명이라는 걸 고려, 중심 타선에 붙여도 되겠다 싶었다. 그 부분이 적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감독은 “5안타 2홈런 9타점을 합작한 3, 4, 5번의 활약은 정말 끝내줬다. 또 허경민과 정수빈 등 모든 선수가 훌륭한 플레이를 해줬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이 감독은 자신의 데뷔 승리 기념구를 로하스에게 양보했다. 그는 “첫 승리를 기념하는 공이기도 하지만 로하스에게는 첫 홈런을 기념하는 공이다. 나는 두 번째 승리 때 받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