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석같이 믿었는데..두산-롯데, 개막전부터 받아든 숙제

안형준 2023. 4. 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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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두산 베어스는 4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롯데 서튼 감독은 "약체 평가가 오히려 감사하다. 우리는 올해 '서프라이즈 팀'이 될 것이다"고 웃었다.

롯데 서튼 감독은 개막전 4번타자로 한동희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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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개막전 연장 혈투의 빌미를 제공하며 아쉬운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는 4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12-10 연장 11회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양팀은 2만3,750명 만원 관중 앞에서 시즌 개막전에 나섰다. 두 팀은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 예상 후보를 꼽는 질문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사실상 모든 팀 감독들이 '약체'로 평가했다는 의미였다.

경기에 앞서 양팀 감독들은 '평가는 그렇지만 실상은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우리팀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과 얼마전까지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야구를 잘 할줄 아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 서튼 감독은 "약체 평가가 오히려 감사하다. 우리는 올해 '서프라이즈 팀'이 될 것이다"고 웃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약체'평가에는 이유가 있었다. 양팀은 모두 중요한 곳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개막전부터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이승엽 감독은 3년만에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알칸타라를 선발로 예고하며 "어떤 팀이 와도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20년 20승을 거두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알칸타라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묻어나왔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이날 4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와 맞대결에서 판정패를 당했다. 두산 타선이 1회 먼저 3점을 지원했지만 알칸타라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고 두산은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승엽 감독도 알칸타라에 대한 부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사실 알칸타라를 정말 믿었다. 4이닝만에 내려가게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승엽 감독은 "일본에 2년을 다녀온 후 첫 등판이라 긴장감이 있었을 것이다. 다음엔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마무리 투수도 문제였다. 이승엽 감독은 7,8회 5점차를 뒤집고 승기를 잡자 9회초 마무리 투수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홍건희는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까지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아웃카운트를 1개밖에 잡지 못하고 동점타를 얻어맞은 후 강판됐다.

롯데는 '4번타자'가 말썽이었다. 롯데 서튼 감독은 개막전 4번타자로 한동희를 내세웠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의 후계자'로 불리는 한동희에 대해 "다른 사람이 아닌 '한동희의 최고 버전'이 돼야 한다"며 "이대호는 이대호고 한동희는 한동희다"고 말했다. 그리고 4번타자 자리를 원한다는 한동희에게 그 자리를 믿고 맡겼다고 밝혔다.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한동희는 이날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연장까지 무려 7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단 한 번도 의미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7타수 무안타. 한동희는 7타석 중 6타석에서 주자를 두고 타격했고 그 중 4번은 득점권 찬스였다. 한동희는 이날 무려 개인 잔루 10개를 기록했다. 한동희가 4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안타를 하나라도 기록했다면 경기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다.

개막전부터 전력의 핵심적인 곳에서 약점이 노출됐고 승리한 두산도 패배한 롯데도 작지 않은 숙제를 받아들었다.(사진=왼쪽부터 알칸타라, 한동희/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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