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투 끝낸 로하스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스경XMVP]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이승엽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물로 안겼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개막전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2-10으로 승리했다.
10-9로 패배 위기를 맞은 11회말 두산은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문경찬의 초구를 공략해 우측 담을 넘어가는 끝내기 3점포로 연결했다.
개막전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온 건 1982년 이종도(MBC), 2008년 정상호(SK), 2015년 서건창(넥센)에 이은 역대 네 번째다. 로하스는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이자 두산 소속 선수 최초로 개막전에 끝내기 홈런을 친 타자로 기록됐다.
두산은 지난 겨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동행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작별을 고한 뒤 로하스를 새로 영입했다. 로하스는 신장 183cm, 체중 90kg의 탄탄한 체형을 갖춘 우투좌타 야수로 안정적인 타격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 지명을 받은 로하스는 2021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 2시즌 통산 83경기 타율 1할8푼8리 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584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6시즌 통산 535경기 타율 2할8푼6리 92홈런 OPS .850을 기록했다.
두산은 로하스가 페르난데스 이상의 장타력을 선보이기를 바랐다. 로하스는 시범경기 11경기에서 타율 0.400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개막전부터 손맛을 보며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로하스는 “마지막 타석에서 동점을 위해 희생타를 생각하고 스윙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오며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경기 내내 덕아웃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며 “이전에 이런 열정적인 응원을 본 적이 없는데 팬들 덕분에 이긴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늘처럼 한 경기 한 경기 내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게 목표”라고 마음을 다졌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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