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끝내기포' 감독 이승엽, 데뷔전서 첫승…김광현 최소경기 150승(종합)

이상철 기자 문대현 기자 권혁준 기자 입력 2023. 4. 1. 19:31 수정 2023. 4. 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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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로하스 맹타' KT, LG에 11-6 대승
윤석열 대통령, 대구 NC-삼성전 시구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 연장 11회 접전 끝에 12대10 승리를 거둔 두산 허경민이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4.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인천·수원=뉴스1) 이상철 문대현 권혁준 기자 = '초보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개막전부터 4시간43분 혈투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지도자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이 감독은 잊지 못할 첫 승을 기록하며 힘차게 첫 발을 뗐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12-10으로 이겼다.

9-10으로 밀리던 두산은 11회초 무사 1, 3루에서 호세 로하스가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려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역대 개막전 끝내기 홈런은 1982년 이종도(MBC), 2008년 정상호(SK), 2015년 서건창(넥센)에 이어 4번째다. 두산 소속 선수로는 '신입생' 로하스가 최초 기록을 세웠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로하스는 끝내기 홈런 포함 6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온 안방마님 양의지도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고, 4번타자 김재환은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2득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수빈(3안타 3득점)과 김인태(2안타 1득점) 역시 나란히 멀티히트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두산과 3년 총액 18억원 계약을 맺은 이 감독도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 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프로야구 원년, 감독대행 등을 제외하면 역대 28번째 기록이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4.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해 8위와 9위에 그치며 이번 시즌 반등을 다짐한 두 팀은 개막전부터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두산이 1회말 '돌아온 안방마님'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롯데도 2회초 전준우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롯데는 4회초 1사 만루에서 '전 두산' 안권수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더니 안치홍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를 높인 롯데는 5회초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의 밀어내기 볼넷과 잭 렉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격차를 벌렸다. 6회초엔 1사 3루에서 번트 작전으로 1점을 보태 8-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감독이 새롭게 지휘하는 두산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5점 차 열세를 뒤집었다. 7회말 이유찬의 희생플라이와 로하스의 적시타로 거리를 좁히더니 4번타자 김재환이 동점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두산은 8회말 1사 3루에서 이유찬의 스퀴즈 번트로 3루 주자 조수행을 홈으로 불러들여 9-8 역전에 성공했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 두산 로하스가 연장 11회말 무사 1,3루에서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2023.4.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러나 두산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안권수가 9회초 1사 3루에서 두산 마무리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동점 3루타를 치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균형은 11회초에 깨졌다. 롯데는 안권수의 볼넷과 안치홍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렉스가 우전 적시타를 쳐 10-9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1회말 정수빈과 허경민이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선 로하스가 문경찬의 초구를 공략,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리며 4시간43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 ⓒ News1 문대현 기자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와 추신수의 홈런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4-1로 제압했다.

지난해 개막 10연승을 달린 후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는 2연패를 위한 대장정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SSG 선발투수 김광현은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첫승이자 통산 150승을 올렸다. 송진우, 정민철(이상 전 한화), 이강철(전 KIA), 양현종(KIA)에 이어 역대 5번째로 150승 대열에 합류하는 동시에 역대 최소경기(324경기) 150승을 달성했다.

1회초 KIA에 1점을 허용한 SSG는 1회말 추신수가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 균형을 맞췄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최주환의 안타까지 터졌다. 이후 박성한의 1루 땅볼 때 에레디아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1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SSG는 7회말 2사 만루에서 최정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땄다. 8회말엔 1사 2루에서 박성한이 적시타를 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T 위즈 강백호가 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3회말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T 위즈 제공)

'2강'으로 꼽힌 팀끼리 맞붙은 수원 경기에선 KT 위즈가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LG 트윈스를 11-6으로 크게 이겼다.

2013년 4월1일 창단한 KT는 10주년을 맞이한 이날 1만8700명의 만원 홈관중 앞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KT는 2번타자 강백호가 5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3타점, 3번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4타수 4안타(1홈런) 1득점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또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도 6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는 등 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깔끔한 투구로 개막전 승리를 기록했다.

LG 지휘봉을 잡고 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염경엽 감독은 쓴맛을 마셨다. 지난해까지 KT 천적으로 활약한 케이시 켈리는 5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KT는 1회말 알포드의 2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고 3회말 강백호의 솔로포가 터지며 상승세를 탔다.

6회초 1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6회말 대거 8점을 땄다. 선두타자 알포드의 홈런으로 포문을 열더니 안타 5개와 볼넷 1개, 희생타 1개, 진루타 1개 등을 묶어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사 2, 3루에서 등판한 LG 루키 박명근은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고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LG는 9회초 5점을 만회했으나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범경기 1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3-2로 승리했다.

퓨처스 프리에이전트(FA)로 키움에 입단한 이형종이 2-2로 맞선 10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2.11) 및 탈삼진(224) 1위, 다승(15승) 공동 2위에 오르고 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안우진은 올해 정규리그 첫 경기부터 6이닝 5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의 괴물 같은 투구를 펼쳤다.

특히 6회까지 25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려 삼진 12개를 잡은 안우진은 역대 개막전 최다탈삼진 기록을 27년 만에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주형광(롯데)과 정민철(한화)이 나란히 세운 탈삼진 10개였다. 이후 1997년 정민철(한화), 2002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2018년 메릴 켈리(이상 SK)가 각각 개막전에서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다만 안우진은 불펜이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키움은 7회초와 8회초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각각 1실점씩을 해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키움은 마지막에 웃었다. 10회말 2사 만루에서 이형종이 좌전 안타를 쳐 3루 주자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추진하는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선발 투수 버치 스미스가 3회 2사 1, 2루에서 갑자기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하면서 실타래가 꼬였다. 패전을 떠안은 한화 마무리 투수 장시환은 역대 최다인 19연패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2023.4.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선 대구 경기에선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4-0으로 이겼다.

NC는 3회초 박민우와 박세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박건우의 1루수 땅볼 때 상대 야수 선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제이슨 마틴이 1타점 2루타를 치며 2-0으로 벌렸다.

NC는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손아섭의 2루수 땅볼과 박석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뽑아 4-0으로 달아났다.

기세를 높인 NC는 8회초 김주원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삼성의 백기를 받아냈다.

NC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는 5이닝을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KBO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한편 대통령이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한 것은 28년 만이다. 프로야구 원년이었던 1982년 전두환 대통령, 1995년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역대 3번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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