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앤소니 심 감독 "이건 진짜 자랑스러워해도 괜찮겠다"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한인 모자 이야기로 해외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쓸면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 앤소니 심 감독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앤소니 심/감독 : 안녕하세요.]
[앵커]
네 반갑습니다. 사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이라고 전해 들어서 한국말을 잘 하실까 염려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잘 하시더라고요.
[앤소니 심/감독 :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에.]
[앵커]
노력하시는 편입니까.
[앤소니 심/감독 : 네. 어렸을 때 여기서 8살 때까지 살았거든요. 그리고 나서 이민 가고 나서 저는 이제 20대에 한국 계속 많이 오고요 와서 놀러 오고 겨울에]
[앵커]
사실 제가 이 얘기를 여쭤봤던 이유가 사실 감독님의 반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라고 들었기 때문에 "가장 잘 아는 이야기 제대로 하고 싶었다" 라고 인터뷰하신 걸 봤습니다.
[앤소니 심/감독 : 저희 영화는 이제 1990년대 한국 이민자들 엄마와 아들이 캐나다 가서 집도 없고 나라도 없고 이름도 없고 이런 두 사람들이 뿌리를 찾게 되고 그렇게 해서 이제 희망을 갖게 된다는 메시지를 넣고 싶었어요. 제가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많이 넣어갖고 거기서 이제 영화를 만든 거죠]
[앵커]
<라이스 보이 슬립스>가 전 세계 영화제에서 반응이 뜨겁습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밴쿠버 국제영화제죠 지금까지 24관왕을 달성했는데 상을 이렇게 벌써 많이 받으셨습니다.
[앤소니 심/감독 : 그냥 솔직히 꿈같아요. 이렇게 영화제도 초대도 받고 첫 상 받았을 때도 진짜 믿기지가 않았는데요. 그 이후로 계속 하나하나 이렇게 계속 상이 들어오니까 그냥 지금은 그냥 믿겨지지가 않아요. 한국에서 상영하는 게 저한테 진짜 제일 신기하고요. 저희 식구들도 여기서 다 가족들 볼 수도 있고 알게 되니까 제 자신이 '아 이건 진짜 자랑스러워해도 괜찮겠다' 이렇게 느껴지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김밥 때문에 '라이스 보이'라고 놀림을 받는 그런 장면들이 티저 영상을 통해서 공개가 됐습니다. 요즘에 그런데 김밥을 비롯해서 한국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k팝 k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 정말 많은 걸 느끼실 것 같아요. 이런 시기에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딱 개봉을 하니까 더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하고
[앤소니 심/감독 : 저 어렸을 때는 진짜 학교 뭐 김밥을 사가거나 뭐 컵라면을 먹으면 애들이 막 "냄새 난다 이상하다 저게 뭐냐" 막 놀리고 했었는데요. 이제는 이제 우리 스태프들이 외국 스태프들이 점심 먹으러 가야 되는데 다들 남은 한국 음식 먹고 싶다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영화 보면 어떤 사람들은 믿겨지지가 않을 거예요. (그때 저랬다고?) 네 그래서 그런 친구들도 있었어요 외국 친구들이 와 진짜 이런 거를 놀린다는 게 요즘 시대에는 진짜 말도 안 되는 건데 요즘 시대에는 백인 아이들도 똑같이 컵라면 싸가고 (불닭볶음면 먹고) 네 너무 좋아하는 음식인데 그래서 진짜 한 20년 30년 사이에 너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앵커]
그럼에도 여전히 이민자 혹시 밖에서 메인스트림 아닌 마이너인 인종에 대해서 느끼는 벽 같은 걸 여전히 체감하시는 게 있습니까?
[앤소니 심/감독 : 어떤 미국 배급사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거 들었어요. 제가 다른 다른 저기 프로듀서한테 이런 말을 했다는 거 아 우리 영화 보고선 영화제에서 너무 마음에 드는데 솔직히 우리가 미국 사람들이 우리가 또 <미나리> 같은 영화가 또 필요하냐 그런 거 들으면 기분이 좋진 않죠. (너무 묘해지는데요.) 네 그렇죠 그러니까 아무리 영화 좋다 좋다 해도 돈 주고 볼 영화는 아니다. 벌써 하나 있었으니까 두 번째까지 있을 필요가 있냐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저는 듣고 좀 놀랐어요. 이렇게 (놀랍습니다.) 아무리 요즘에 시대가 많이 달라지고 북미에서는 한인들이 한국에 대한 문화랑 뭐 이런 게 다 음식 많이 받아준다고 해도 아직도 그런 그렇게 조용하게 좀 인종차별이라고 할 수도 있죠? (약간의 벽이, 보이지 않는 벽이 여전히 있네요) 아직도 그렇게 조용하게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앵커]
앞으로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다면 많이도 꼽지 않겠습니다. 딱 한 명
[앤소니 심/감독 : 한 배우요? (네) 그건 너무 힘든데…어떡하지 (너무 설레하시는) 여배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배우는 이제 문소리 (문소리 배우님 아 네) 그리고 송강호 배우 아니면 최민식 배우를 제가 너무 좋아하는데 한 명만 골라야 된다면 송강호 배우 하겠습니다.]
[앵커]
이제 곧 있으면 한국에서도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개봉을 하게 될 텐데 관객들에게 이런 부분을 좀 더 짚어서 봐주셨으면 좋겠고 하는 게 있을까요?
[앤소니 심/감독 : 외국에 사시는 분들은 이 영화 보면 좀 너무, 너무 진짜 같으니까요. 너무 (와닿고) 좀 그래서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근데 저는 그런 모습도 창피하지 않고 되게 진지하고 이렇게 중요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그래서 이민자들의 이제 삶은 이렇다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좋은 모습도 보여주지만 이게 좀 어려운 모습들도 고생하는 모습들도 봐야 된다,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여기 한국 사람들이 이제 한국에 살든 외국에 살든 이제 누구나도 그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고선 솔직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하고 그래서 그걸 찾아서 살아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거든요.]
[앵커]
그것도 사실 삶의 일부이고 그걸 드러내는 것이 사실 부끄러운 게 아니고 정말 묵묵히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얘기니까 아마 그런 것들이 더 표현하고 싶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를 통해서 앞으로도 앤소니 심 감독만의 또 영화 또 진솔한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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