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도 "반갑다"…'만원 관중' 프로야구 개막
[앵커]
출범 41주년을 맞은 프로야구가 오늘(1일) 개막했습니다. WBC 1라운드 탈락 이후 끊이지 않는 악재 속에도 관중들은 기대를 품고 구장을 찾았습니다.
관중으로 꽉찬 다섯 구장의 모습을 문상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 시즌 1호 홈런입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152km의 빠른 공을 끌어당겨 치며 담장을 넘겼습니다.
올해 마흔 하나,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인 추신수는 역대 최고령 시즌 1호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역대 최소 경기 150승을 챙기며 SSG의 4-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잠실 구장에선 선수 아닌 감독의 데뷔전으로 가장 주목을 받았습니다.
선수 시절, 프로 첫 안타를 친 잠실 구장에서 28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선 '감독 이승엽' 입니다.
두산은 5년 만에 '친정팀' 으로 돌아온 양의지가 복귀 첫 타석 적시타로 점수를 내며 이기나 했지만 11회 연장 승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키움은 6이닝동안 12개의 탈삼진으로 개인 최다이자 27년 만에 개막전 최다를 쓴 안우진을 앞세워 10회 연장 끝에 한화를 3-2로 이겼습니다.
KT는 시즌 첫 2루타를 쓴 강백호가 다음 타석에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도 만들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11-6으로 LG를 꺾었고 NC는 삼성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8-0으로 승리를 챙겼습니다.
WBC 1라운드 탈락 이후 개막 직전, KBO가 압수수색 당하는 한국 야구의 위기 속에서도 공을 잡은 뒤 전력으로 질주해 '아웃 카운트'를 만들고 몸을 사리지 않고 그물로 뛰어든 '호수비'를 펼친 선수들 덕분에 다섯 구장을 꽉 채운 팬들은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개막 전 구장 매진은 11년 만에 처음인데, 10만 명 넘는 팬들은 역대 개막전 관중 수 2위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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