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출장' 3x3 싱가포르 동행기 1편
[점프볼=배승열 기자] '싱가포르는 처음이라...'
지난 3월 6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FIBA 3x3 아시아컵 2023'에 나설 8명의 남녀 대표팀을 발표했다. 남녀 모두 5대5 프로 선수들이 발탁. 특히 남자 대표팀은 상무 소속인 허훈, 송교창, 김낙현, 박졍현이 이름을 올렸다. 리그를 대표하고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들이다.
이때까지는 몰랐다. 싱가포르로 취재를 떠날지.
1주일이 지나고, 13일 가장 힘들다는 월요일 출근을 마쳤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잠시 숨을 돌리자마자 회사 박진환 대표님의 부름이 있었다. 여느 때와 달리 가볍게 차를 마시는 시간 줄 알았건만, 본론부터 나왔다.
"대표팀을 따라 싱가포르에 다녀와라."
쉽게 오지 않는 기회와 경험 그리고 해외에 나간다는 설렘. 누군가에게 부러움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출장은 설렘보다 걱정이 컸다.
#준비 '여권이 어딨더라...'
퇴근 후 여권은 방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기간도 남아있었다. 한필상 선배의 도움으로 대표팀 일정을 공유받았다. 많은 해외 취재 경험이 있는 점프볼 손대범 편집인에게 FIBA 취재 신청 방법을 물었고, 회원가입과 이번 싱가포르 3x3 취재 신청까지 마쳤다.
손대범 선배는 "잘 다녀 와. 분명 좋은 경험이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야"라고 힘을 주셨다.
여기에 대표팀 전력 분석을 돕는 김남승 선배의 도움도 있었다. 특히 남승 선배는 3x3 현장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다. 현장 분위기를 전해 듣고, 이번 취재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팁까지 전해 받았다. 바로
"사진 기자로 등록하는 게 좋을 거야. 코트 가까이 갈 수 있고 여기저기 다닐 수 있을 거야."
다시 FIBA 사이트에 접속해서 사진 기자로 신청을 변경했다. 이렇게 두 선배 덕분에 FIBA 미디어 등록은 무사히 마쳤다.
노트북, 카메라, 여행 캐리어까지. 모든 준비는 끝났다.
#걱정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싱가포르에 잘 다녀와!", "간 김에 더 쉬고 와~", "후레이크새우 꼭! 먹어보고"
출국 전 마지막 출근을 하고 회사 선배들에게 들은 말이다. 여행(?)이 아니고 취재(!)인데 말이다. 해외여행 경험은 어느 정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처음 가는 나라로 향하는 것은 문제 없다. 그런데 출국일이 다가올수록 긴장과 걱정이 컸다. 이번은 여행이 아니고 취재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출국 시간은 3월 27일 16시 10분. 약속된 장소에 미리 도착해 대표팀을 기다렸다. 주변에는 대표팀을 응원하러 온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탑승 수속을 마친 대표팀은 응원 온 팬들과 짧은 인사를 마치고 곧바로 농구협회 담당자 인솔 속에 출국심사로 향했다. 청소년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경험한 남자 대표팀은 당연하고, 여자 대표팀 선수들도 청소년 시절 국제 대회 경험이 있어 공항은 익숙해 보였다.
대표팀이 라운지에서 휴식하는 동안 남자 대표팀을 이끄는 강양현 감독과 커피를 들고 공항 터미널을 걸었다.
"감독님, 여기서 제가 제일 긴장하고 있는 거 같아요."
"배기자. 너무 걱정 하지 마. 잘하잖아. 가서 우리 선수들 좀 잘 챙겨줘"
#날씨 '습식 사우나 같은 환경. 제법 괜찮은걸'
출국 전, 밤새는 스타일이다. 지루한 비행시간을 잠으로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나만의 방법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비행기가 구름을 뚫자마자 잠이 들었다. 6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안에서부터 습한 느낌을 받았다.
짐을 찾고 기다리는 대표팀과 함께 공항을 나왔다. 예상했지만, 팀 코리아를 보기 위해 응원하러 온 현지 팬들이 있었다. 출국부터 입국까지 팀 코리아 옆에는 많은 팬이 있었다. 현지 팬들과 인사를 마친 대표팀은 FIBA 그리고 싱가포르농구협회(주최)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선수단 숙소로 향했다. 대표팀은 대회 기간 주최 측이 준비한 호텔에서 생활한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27일 오후 11시 50분(지금부터 모든 시간은 현지 시각)
숙소에 도착한 대표팀 얼굴에는 당연히 피곤이 가득했다. 아침 일찍 진천에서 인천으로 이동.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이동. 습한 날씨와 피로가 쌓인 대표팀은 당장 잠자리에 들 것 같았다. 피곤한 선수들이었지만, 프로답게 인터뷰까지 마쳤다. 영상 인터뷰였으나 쿨한 이들에게 세수 따위는 사치. 인터뷰를 마친 선수들은 그렇게 내일을 기다렸다.
싱가포르에서 맞은 첫 아침. 정말 뜨겁고 습했다. 원래 아침을 먹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선수들이 무엇을 먹는지 궁금했다. 다양한 과일, 음료는 기본으로 오믈렛, 난 등 아시아에서 모인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의 모든 입맛을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메뉴가 다양했다. 특히 연어와 유부초밥은 기자의 입맛을 책임졌다.
간단히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호텔 건너편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포장해서 웨이트장으로 이동했다. 평생을 운동한 이들에게 아침을 웨이트장에서 맞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한 시간 넘게 땀 흘린 선수들은 옷을 갈아입고, 웨이트장과 벽 하나를 두고 있는 수영장을 찾아 더위를 날렸다.
오전 일과를 마친 선수들은 시원한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허훈이 직접 점심을 해결할 곳을 찾았다. 허훈이 앞장을 섰고, 맛집으로 향했다. 습한 날씨 속에 걷는 기분은 마치 습식 사우나 안에 있는 것 같았다. 선수들과 달리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문제가 생겼다. 허훈이 찾은 맛집이 금일 휴무. 황급히 스마트폰을 켠 허훈은 한 팬에게 DM으로 추천받은 맛집을 찾았다. 다행히 바로 근처에 있어 오래 걷지 않았다.
선수들은 1인 1메뉴 그리고 현지 음식을 맛볼 겸 다양한 요리를 시켜 나눠 먹었다. 향신료 향이 강했지만, 문제없이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점심 식사 다음은 당연히 커피. 근처 별다방을 찾은 협회 담당자가 앞장을 섰고 계산대에서는 허훈이 앞장섰다.
카페에서 수다를 마친 선수들은 오후 2시로 예약된 웜업 코트장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대회가 열리는 OCBC 아레나는 걸어서 35분. 처음 대표팀은 걸어서 이동하려고 했으나, 싱가포르 날씨의 뜨거운 맛을 본 선수들은 황급히 택시를 찾았다. 선수단 숙소와 대회장 이동은 따로 셔틀버스가 없어 매번 현지 우버 서비스를 이동했다.
몸을 풀고, 공을 던지고. 선수들은 표정은 밝았다. 남녀 대표팀 모두 "첫 경기가 중요하다. 한번 경기를 뛰어봐야 3x3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간 가까이 3x3 전용 코트 적응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다시 숙소로 이동. 씻고 나온 선수들은 허훈이 찾은 숙소 근처 맛집으로 이른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이동했다. 선수들의 여유는 정말 여기까지였다.
*총 3편으로 구성된 3x3 싱가포르 동행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사진, 영상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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