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했지만 결국 이겼다..감독 데뷔전서 웃은 ‘국민타자’ 이승엽

안형준 입력 2023. 4. 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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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데뷔전과는 달랐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감독 데뷔전이었다.

무려 4시간 45분동안 진행된 데뷔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국민타자'는 경기 전 장담대로 끝내 선수 데뷔전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고 '국민감독'으로 향하는 첫 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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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선수 데뷔전과는 달랐다. 험난했지만 '국민타자'가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두산 베어스는 4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연장 11회 12-10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시즌 개막전 이상이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감독 데뷔전이었다. 지난 겨울 두산의 사령탑에 전격 임명된 이승엽 감독은 이날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이승엽 감독은 "아직은 시범경기와 다른 것을 모르겠다"며 "선수 때 잠실에서 첫 경기를 했는데 감독 데뷔전도 잠실이다. 선수 때는 첫 경기에서 졌다. 하지만 그 때는 내가 선발이 아니었다. 오늘은 내가 스타팅 감독이다"고 데뷔전 필승을 다짐했다.

하지만 초보 감독에게 1군 정식 경기는 만만치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야구'에서 감독을 맡은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 커리어가 전무했다. 현역 시절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지도자로서는 아직 보여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돌아온 에이스 알칸타라는 1회초를 무난하게 막아냈고 타선은 롯데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난조를 틈타 1회말부터 3점을 얻었다. 2회초 1점을 내줬지만 여전히 리드는 계속됐다.

하지만 경기가 중반에 접어들며 페이스는 롯데 쪽으로 향했다. 두산은 믿었던 알칸타라가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주자를 쌓았고 안권수와 안치홍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한 번 내준 흐름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5회 알칸타라를 빼고 마운드에 변화를 줬지만 새 투수들도 흔들리기는 매한가지였다. 5회에도 3점, 6회에도 1점을 허용한 두산은 완전히 승기를 내주는 듯했다.

두산은 그래도 주저앉지 않았다. 롯데가 5점차의 리드를 믿고 신인 투수를 기용한 틈을 타 두산 타선은 7회말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이유찬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린 두산은 로하스의 적시타에 이어 김재환의 동점 3점포까지 터지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말에는 '특급 대주자' 조수행의 발을 활용한 작전이 빛났다. 양석환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승엽 감독은 대주자 조수행을 투입했다. 조수행은 견제 실책을 틈타 2루로 향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인태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유찬에게 과감한 스퀴즈 번트까지 지시했다. 조수행의 빠른 발을 믿은 작전. 이유찬이 침착하게 번트를 성공시키는 사이 조수행은 홈을 파고들었고 두산은 5점차를 뒤집는 역전 득점을 올렸다.

데뷔전 승리를 위한 길에는 또 암초가 있었다. 7,8회 6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은 두산은 9회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홍건희는 흔들리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승엽 감독은 박치국을 급히 투입해 불을 껐지만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두산은 연장 11회초 1점을 허용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두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11회말 정수빈과 허경민 두 '믿을맨'이 연속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새 외국인 타자인 로하스가 경기를 뒤집는 끝내기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승리 후 덕아웃 앞에 모인 선수들로부터 진한 축하를 받았다. 무려 4시간 45분동안 진행된 데뷔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국민타자'는 경기 전 장담대로 끝내 선수 데뷔전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고 '국민감독'으로 향하는 첫 걸음을 뗐다.(사진=이승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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