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역전 끝내기 3점포' 두산, 이승엽 감독 데뷔전 및 시즌 개막전서 롯데 격파
[잠실=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두산 베어스가 천신만고 끝에 시즌 개막전 및 이승엽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을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즌부터 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에게 사령탑 첫 승을 선사함과 동시에 시즌 마수걸이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롯데는 패배를 떠안은 채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두산은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필두로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호세 로하스(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김인태(우익수)-이유찬(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이에 맞서 안권수(중견수)-안치홍(2루수)-잭 렉스(우익수)-한동희(3루수)-고승민(1루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황성빈(좌익수)이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댄 스트레일리.
기선제압은 두산의 몫이었다. 1회말 정수빈의 좌전안타와 허경민의 볼넷, 상대 투수의 폭투로 연결된 무사 2, 3루에서 로하스의 2루수 땅볼타구에 3루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양의지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으며, 양의지의 2루쇄도를 막기 위해 중계진의 송구가 2루로 향한 틈을 타 1루주자 김재환마저 홈을 파고들었다.
롯데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회초 1사 후 전준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리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달아날 기회를 노리던 두산은 2회말 땅을 쳤다. 김인태, 이유찬의 연속안타로 1사 1, 2루가 만들어졌지만, 정수빈이 2루수 병살타로 돌아섰다.
실점 위기를 넘긴 롯데는 4회초 단숨에 역전했다. 노진혁의 우전안타와 유강남, 황성빈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안권수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후속타자 안치홍도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5회초에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전준우의 볼넷과 유강남의 안타, 황성빈의 좌전안타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으며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렉스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6회초 한 점 더 달아났다. 고승민의 2루타와 전준우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노진혁의 1루수 방면 희생번트에 3루주자 고승민이 홈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이대로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7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양석환의 사구와 김인태의 우전안타로 연결된 무사 1, 3루에서 이유찬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정수빈의 좌전안타와 허경민의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이어진 1사 1, 2루에서는 로하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으며, 후속타자 김재환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아치를 그렸다. 8-8.
흐름을 가져온 두산은 8회말 다시 앞서갔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대주자로 나온 조수행이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이 나온 틈을 타 2루에 도달했고, 김인태의 희생번트에 3루까지 안착했다. 그러자 이유찬이 기습적인 스퀴즈번트를 시도했고, 이 틈을 타 조수행은 여유롭게 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롯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이 볼넷을 골라 나갔으며 대주자 신윤후가 상대 투수의 폭투와 황성빈의 희생번트로 3루에 도착했다. 그러자 안권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동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정규이닝 동안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들어 먼저 앞서간 쪽은 롯데였다. 11회초 안권수의 볼넷과 안치홍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렉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11회말 들어 두산에 미소지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전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후속타자 허경민도 중전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를 이었다. 그러자 로하스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는 4이닝 동안 91개의 볼을 투구, 6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4실점했다. 이어 김명신(0.2이닝 3실점)-이형범(1.1이닝 1실점)-고봉재(1이닝 무실점)-정철원(1이닝 무실점)-홍건희(0.1이닝 1실점)-박치국(1.2이닝 무실점)-이병헌(0.1이닝 1실점)-최지강(0.2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책임진 가운데 결승포의 주인공 로하스(6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를 비롯해 김재환(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은 맹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롯데는 불펜진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렉스(5타수 4안타 3타점)를 비롯해 전준우(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안권수(6타수 2안타 3타점)는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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