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적응했는데…학교에서 왕따 조장하는 것 같아"

박은혜 2023. 4. 1.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가 전학 간 학교에 이제 막 적응했는데, 전학생들만 모아 분반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와서 펑펑 울었어요."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2월 중순부터 전입생들의 학부모에게 학급이 증설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안내했다. 다만 이를 공지하는 담당자가 여러 번 바뀌다 보니 미리 공지 받지 못한 학부모들도 있었다"며 "나중에 전학 온 학생들은 반에서 친밀감 형성이 덜 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학급을 만들어 배정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겨우 적응했는데 따로 분반…소외시키는 것 같아”
학교측 “기존 학생들만 위한 것 아냐…전학생의 심리 고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아이가 전학 간 학교에 이제 막 적응했는데, 전학생들만 모아 분반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와서 펑펑 울었어요."

지난 3월 인천의 한 초등학교로 자녀를 전입시킨 A씨는 '학생 수 과밀 해소'를 위해 늦게 전입한 학생들을 분반하겠다는 가정통신문을 받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021년 인천 신도시에 개교한 해당 초등학교는 신도시 입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 수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33.6명으로 학생 과밀상황이 발생했고, 일부 학급은 학생 수가 36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해당 학교는 학부모 설문조사, 교직원 협의회, 학부모회 및 학교운영위원 협의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학급을 이동하는 학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입이 늦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분반을 진행하기로 하며 신규 학부모들 사이 논란이 커졌다.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2월 중순부터 전입생들의 학부모에게 학급이 증설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안내했다. 다만 이를 공지하는 담당자가 여러 번 바뀌다 보니 미리 공지 받지 못한 학부모들도 있었다"며 "나중에 전학 온 학생들은 반에서 친밀감 형성이 덜 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학급을 만들어 배정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4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에서 학급이 1개씩 증설돼, 기존 총 55개였던 학급수가 60개로 늘어나게 됐다.

일각에서는 기존 학생의 학부모로 구성된 협의회가 기존 학생만의 편의를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학생이라 불이익을 받는 것은 신규 학생에 대한 차별이라는 것이다.

해당 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적응이 힘든 전학생들을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고 따로 반을 꾸리는 것은, 학교가 나서서 왕따 정책을 펼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급증설은) 기존 학생만을 위한 결정이 아니며, 학교 내부적으로 협의한 결과다. 반을 이동하며 학생들이 받을 심리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학부모와 충분히 소통하고 설득해나갔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다만 전교생을 재배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학생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해당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