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매 먼저 맞았다’…삼성전자 뛰어오를일만 남았나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4.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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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진출처 = 연합뉴스]
불황 겪는 반도체 업계가 미국의 반도체법까지 ‘첩첩산중’에 놓여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업계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반도체 보조금 신청시 기업이 제출해야 하는 ‘엑셀 파일’ 명단을 발표하자 다시 반도체 업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예상 웨이퍼 수율(전체 생산품 중 합격품 비율), 필요 재료 구매 비용, 인건비 등 영업기밀로 간주하는 정보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톱20 반도체 기업의 주가 흐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은 원래 경기민감주인데다 최근 ‘정책’민감주까지 되면서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세계 톱20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닿았다는 기대감에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주가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대부분 낮습니다.
‘풍향계’ 마이크론, “바닥 찍었다”
마이크론의 최근 5년 주가 흐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올해 26% 올랐습니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업계에서 실적 발표가 가장 빨라 ‘풍향계’로 불립니다. 그래서 늘 주목받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크론은 2023년 2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기준) 36억9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입니다. 월가 예상치는 37억 달러였습니다.

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플래시별 2023년 2분기 실적 [자료=마이크론]
마이크론은 조정 기준으로 주당 1.91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회사 측 전망치인 주당 62센트 순손실, 월가 예상치인 주당 86센트 순손실보다 저조한 수치입니다. 전년 동기에는 주당 2.14달러의 순이익, 전분기에는 0.0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크게 악화된 겁니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2분기 재고자산 평가절하(inventory write-down) 규모가 14억3000만 달러에 달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분기 실적은 저조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입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도전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가이던스 범위 내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고객 재고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업계의 수급 균형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흐로트라 CEO는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상업적 이용이 아주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른 메모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데이터 센터 매출도 최근 분기에 바닥을 쳤다고 판단했습니다.

챗GPT 업은 엔비디아 88% 상승...거품론 제기
엔비디아의 최근 5년 주가 흐름
챗GPT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올해 88%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념을 처음 만들었는데 AI 및 로봇에서는 GPU를 통한 컴퓨팅 가속이 필수적입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AI 딥러닝 영역에서 병렬 처리 기술의 GPU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조시 브라운(Josh Brown) 리트홀츠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8일 CNBC에 따르면 브라운은 “AI 분야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 때문에 엔비디아 주가에 거대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AI 후발주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의 주가 거품이 곧 빠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도 수십개의 AI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을 지배했던 IPO 대란이 AI를 중심으로 재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 기업들이 늘어나면 엔비디아가 가지고 있는 희소성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인텔 VS AMD 주도권 경쟁은 진행중
리사 수 AMD CEO
AMD의 주가는 올해 50%나 올랐습니다. AMD의 주가가 유독 오른 이유는 경쟁사 인텔 덕분입니다. 당초 시장을 주도해왔던 인텔이 AMD에 서버용 반도체 주도권을 뺏겼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주도권 싸움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인텔은 주도권을 찾아오기 위한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9일 샌드라 리베라 인텔 수석부사장은 투자자 대상 웹캐스트에서 “새로운 생산기술을 적용하고 더 많은 컴퓨팅 코어를 갖춘 서버용 반도체를 예상보다 빨리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상반기 정식 배송을 시작할 계획인 이 신제품에는 144개의 처리 코어가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해 제작됐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인텔의 주가는 7.6% 급등한 31.5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테슬라와 애플에 반도체 공급하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46% 상승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작년 실적 [자료=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유럽 반도체 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은 테슬라와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합니다. STM의 자동차·산업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탄탄합니다. STM의 주가가 올해 46% 올랐는데 테슬라 후광과 함께 호실적에 힘입어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습니다. 작년 영업마진이 27.5%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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