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 추가 증언 이틀 뒤… 황영웅, 편지 쓰고 “노래 포기 안 해”

문지연 기자 2023. 4. 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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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항의 참아달라” 팬들에 당부
황영웅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 /MBC '실화탐사대'

학교폭력 등 여러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가수 황영웅(29)이 팬카페에 글을 써 “노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잘못을 일부 인정하고 MBN ‘불타는 트롯맨’을 하차한 지 약 한 달 만이자, 동창들의 추가 피해 증언이 나온 지 이틀 만이다.

황영웅은 1일 새벽 팬카페에 “안녕하세요. 영웅입니다”로 시작하는 편지를 게시했다. 그는 “제가 글을 써도 되나 여러 번 고민 했는데 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께는 인사를 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부족한 것 많은 제게 이렇게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저를 믿고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제게 보내주시는 응원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느꼈고 앞으로 능력이 닿는 한 여러분께 갚으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결심하게 됐다”며 “노래만 포기하면 조용히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잠시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노래를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의지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지난 시절 과오로 인해 상처받았다 하신 분들께도 꼭 사과를 전할 생각이다. 그 친구들이 허락한다면 꼭 빠른 시간 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사실관계를 떠나서 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울 정도로, 그 친구들에게 제가 괴로운 기억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사과해야 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고 했다.

황영웅은 “염치 불구하고 여러분께 한 가지만 부탁드리고 싶다. 이제 더 이상 저에 대한 일로 누군가 피해를 보거나 시끄러워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저에 대한 방송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시거나 방송국에 항의해주시거나 저를 욕하는 사람들과 싸워 주시는 게 감사해야 마땅할 일이지만, 지금 제게는 그조차도 너무나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황영웅. /뉴시스

이어 “그러니 억울하고 화가 나시더라도 조금만 참아 달라. 이제 어려운 일들은 저와 소속사를 믿고 지켜봐 주시고 여러분은 행복한 일들만 하시라”며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스스로 더 돌아보고 여러분 앞에 당당히 노래할 수 있을 때 좋은 노래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황영웅이 언급한 ‘방송’은 앞서 지난달 30일 전파를 탄 MBC ‘실화탐사대’인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황영웅의 학교폭력 의혹을 다루면서 피해를 주장한 여러 동창의 증언을 공개했다. 여기에서 한 동창은 “황영웅이 왜소한 친구에게 성관계하는 동작 등을 가르쳤다. 여자애들이 나오는 걸 보고 ‘××’라고 크게 외치면 그 친구는 복도에서 해당 행위를 해야 했다”며 “그런 일이 잦았는데 그중에 황영웅이 앞장서 있었다”고 기억했다.

또 황영웅이 장애가 있거나 몸집이 왜소한 친구들을 골라 괴롭혔으며 그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황영웅의 전 여자친구는 폭행 피해를 호소하며 “버스정류장, 길에서도 맞았다. 거의 날아갈 정도로 발로 배를 걷어찼다. 목을 조르는 경우도 있었고 머리끄덩이를 잡고 벽에 밀친 적도 있다”고 했다.

다만 지난달 20일부터 황영웅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소속사 더우리엔터테인먼트는 이튿날 입장문을 내고 “황영웅은 본인 역시 다른 친구들로부터 맞기도 하고 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며 “본인이 해온 일들이 누군가에게 지우지 못할 큰 상처가 되고,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킬만한 사안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무지함에 괴로워하고 후회,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폭은 명확한 범죄이지만 황영웅 스스로 그 무게에 대해 무지했던 점, 성인이 된 후에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고 노래를 시작하면서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점 등을 고려해달라”며 “사실과 다른 근거 없는 억측과 확대 재생산으로 또 다른 상처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분별한 마녀사냥은 삼가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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