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시장 묘소, 모란공원으로 새벽 이장
당초 알려진 시간보다 앞당겨 이장
여성단체들, 국민의힘 “피해자에게 2차 가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1일 경남 창녕군에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됐다. 당초 이장은 이날 오후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른 새벽 시간에 일찌감치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라며 반발했고, 앞서 여성단체들도 강하게 비판했다.
모란공원 관계자는 1일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이장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민주열사들을 모신 모란공원으로 이장한다고 알려진 이후 현장에서 마찰이 있을 것을 우려해 이른 새벽에 이장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모란공원은 사설 묘역으로 유해 안장에 대한 조건은 별도로 없다.
박 전 시장의 묘는 전태일 열사 묘역 뒤쪽에 자리 잡았다.
유족들과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추모식을 진행했다. 고인의 배우자인 강난희씨는 추모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많지만, 차차 할 수 있게 하겠고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만 말했다.
고인은 2020년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했고 생가와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에 묻혔다. 이후 2021년 9월 한 남성이 박 전 시장의 묘를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고 유족들이 모란공원으로 이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민주노총·한국노총 등은 지난달 31일 ‘성평등과 여성인권 빠진 민주화운동, 민주주의는 없다’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내고 “무의미한 행보로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화 성지를 모독하는 일이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행하는 것”라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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