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 넘으면 끝장” 쿠팡·넷플릭스 천만구독 성공법칙 [소비의 달인]
온라인 구독 성공의 법칙
바야흐로 구독의 시대입니다. 음악·영화 등 콘텐츠 뿐만 아니라 쇼핑·배달까지 구독의 영역은 점차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지불 가능한 구독료의 적정선은 어디일까요. 쿠팡 넷플릭스 요기요 등 사례를 살펴보면 그 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소비의 달인’ 10회는 온라인 구독 성공의 법칙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올해는 쿠팡이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하면서 사업을 본격화 한지 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매년 수천억원 내지 조단위 적자를 내던 쿠팡의 수익성이 지난해 크게 개선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쿠팡의 ‘와우 멤버십’ 유료 구독 서비스 전략이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2021년 말 900만명에서 지난해 말 1100만명으로 1년 사이 200만명이나 늘었습니다. 월 2000원의 구독료를 더 내도 쿠팡이 이용할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한 소비자가 대부분이란 얘기입니다. 그리고 전체 회원의 멤버십 월구독료가 4990원으로 오른 이후인 작년 3분기부터 쿠팡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월 4990원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쿠팡을 쓰기 위해 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익일배송 사업에 돈을 쏟아붓기만 했던 회사 입장에서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절묘한 절충점이었던 셈입니다.
쿠팡과 함께 국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또다른 강자인 네이버도 쇼핑 및 콘텐츠 결합 구독 모델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월 4900원으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수가 대략 900만명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22년 1분기 전세계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 대비 20만명 줄어든데 이어 2분기에도 97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하는 등 지속적으로 가입자 하락세가 이어지자 내린 결정입니다.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자 콘텐츠 소비를 위해 월 1만원 이상 유료 구독료를 내는데 부담을 느낀 이용자가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국내에서도 광고형 요금제 출시 후 줄어들던 넷플릭스 이용자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수 작년 4월 1150만명에서 작년 6월 1118만명으로 30만명 이상 줄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말 광고형 요금제 출시 3개월이 지난 올해 2월 기준 넷플릭스 이용자수는 1151만명으로 작년 4월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출시 이후 5개월 동안은 프로모션으로 월 구독료 9900원을 4900원으로 반값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벤트 기간에는 월 4900원을 내면 한달에 한번만 시켜도 본전이고, 두번 배달시키면 5000원이 남는 구조였기 때문에 유료 서비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요기요 이용자수는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요기요 이용자수는 2021년말 904만명, 2022년 3월 888만명이었습니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격 정상화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거나 요기패스 구독 해지 방법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요기요 이용자수는 월 9900원으로 구독료를 인상한지 5개월이 지난 2022년 8월 766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급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이용자수는 2070만명에서 2152만명으로 80만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구독서비스에 있어서 가격 책정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소비의 달인’ 10회는 온라인 구독 성공의 법칙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쿠팡 넷플릭스 요기요 사례를 살펴봤을 때 소비자가 월 구독료로 지불할 수 있는 상한은 ‘커피 한잔’ 값인 5000원 수준입니다. 유료 구독모델을 고민하고 있는 언론사 등을 포함해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 동네 집값 더 오르겠네”…대기업들 입주하려 줄섰다 - 매일경제
- “일본 침몰한다”던데...한국이 그들을 절대 무시해선 안되는 이유는? [한중일 톺아보기] - 매일
- 아내를 두명 이나 죽인 남자의 황당 변명…“아들을 못 낳았잖아요”[사색(史色)] - 매일경제
- “꽃구경 어디로 가세요?”…통신사 데이터로 본 ‘벚꽃 핫플’ - 매일경제
- “알몸은 우리를 다른 방식으로”…은밀한 사교모임 ‘나체식당’ 충격 - 매일경제
- “홍준표 이 XX 어디라고”…전광훈 목사 ‘막말’ 논란,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속보] 강남 한복판 납치·살인...경찰 “피해자 재산 노린 계획범죄” - 매일경제
- 19억 잠실 아파트가 부른 참극…재산 상속 갈등에 친누나 살해한 30대 - 매일경제
- “태국女와 선정적 방송 한국 유튜버”...‘나라망신’에 경찰 수사착수 - 매일경제
- 스페인 “한국 우루과이전 아까워…이겼을 수도” [A매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