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팬’ 등 지지자 모여 박원순 추모식 “고인, 모든 것 타인 위해”
비서 성추행 피소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묘가 경남 창녕 선영에서 1일 새벽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장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유족과 지지자 등 100여명이 모여 추모식을 겸한 제사를 지냈다.
유족들은 애초 이장 역시 오후 3시에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전 시장 묘를 민주화 열사들이 잠든 모란공원으로 이장하는 것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여성단체들의 반발 등 논란을 의식해 이날 새벽 일찍 이장을 완료한 뒤, 추모식만 예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의 묘소는 전태일 열사 등 민주 열사 묘역이 모여 있는 곳에 조성됐고, 묘비는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이들은 “박 전 시장은 조금이라도 사적인 부분과 연관되면 다 끊어내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타인을 위해 사용했다”고 추모했다.
추모식에는 ‘문재인 공식팬카페 회원 일동’ ‘문팬등산동호회’ 등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고인의 안식을 기원한다’며 화환을 보냈고, 박 전 시장의 사진이 담긴 머그컵 등 각종 물품이 추모객들을 맞이했다. 불교식으로 진행된 추모식에서 배우자 강난희씨와 자녀들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강씨는 헌화 후 참석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많지만, 차차 할 수 있게 하겠고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지지자들은 “힘내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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