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졸전에 불운까지…전북, 포항에 ‘역전패’ 최대 위기 봉착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앞선 1~4라운드서 1승1무2패로 불안하게 3월을 보낸 전북은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팀을 정비했다. 5라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해야 했는데 홈에서 패하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전반전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 적극적인 압박과 미드필드를 두껍게 쌓은 전술이 잘 먹히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16분 류재문의 슛으로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제골까지 만들었다. 포항은 전북의 타이트한 간격을 뚫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이 180도 달라졌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제카와 백성동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 카드가 유효했다. 포항은 최전방의 제카를 활용해 공격의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전북은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결국 일방적인 수세에 몰린 끝에 후반 12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백성동이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후에도 전북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 후반 20분에서야 이동준을 투입했고, 8분 후 구스타보, 문선민을 넣었다. 후반 36분에는 안드레 루이스까지 출전시켰지만 경기의 흐름은 그대로였다.

후반 졸전이 이어진 가운데 불운까지 겹쳤다. 추가시간 박진섭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경합하다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구급차까지 들어오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박진섭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없었다. 교체 가능 인원은 한 명 남아 있었지만 총 3회 교체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잔여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막판 수적 열세에 놓인 전북은 골이 필요했지만 오히려 수세에 몰렸고 추가시간 제카에게 헤더 역전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지난 라운드서 대구FC에 패한 전북은 2연패를 당하는 등 초반 5경기서 1승1무3패라는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전북은 물론이고 김상식 감독도 코너에 몰린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반면 포항은 3승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두 팀의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린 경기였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