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최강희·모라이스 콜까지 등장...전주성의 고요 속 '분노의 외침'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별칭)이 분노로 가득 찼다.
전북은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전북은 승점 4점(1승 2무 3패), 포항은 승점 11점(3승 2무)이 됐다.
전북 서포터즈 ‘MGB’는 이날 공식 응원을 진행하지 않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는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였다. 지난 시즌의 답답한 경기력이 올시즌 초에도 이어지면서 분노가 극에 달했다.
전북 팬들은 어떠한 응원도 하지 않으면서 “허병길 나가”, “김상식 나가”를 외쳤다. 안티 콜이 이어진 가운데 최강희 감독과 호세 모라이스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두 감독은 이전에 전북을 이끌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최강희 감독은 레전드로 지금의 전북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당시 전북은 ‘닥공’이라는 컨셉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자랑했다. 모라이스 감독 시절에도 비판 여론은 있었지만 결국 2019시즌과 2020시즌에 우승을 차지하며 박수를 받았다.
이전의 영광을 이끈 두 감독의 이름을 연호할 정도로 김상식 감독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의미였다.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를 향한 퇴진 외침은 경기 내내 계속됐다.
또한 전북 팬들은 수많은 걸개를 들어 올리며 항의를 계속했다. 표현은 매우 직설적이었다. ‘김상식+혀병길=추락의 지름길’, ‘전북다음은 어디로 사라졌나?’, ‘감독은 불통 도망, 대표는 닥공 부정’ 등의 글귀를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은 전반 16분 류재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전부터 적극성을 높여가며 포항을 괴롭혔다. 하지만 후반 12분 백성동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포항은 경기 주도권을 완벽하게 되찾았고 전북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전북은 문선민, 구스타보, 안드레 등 공격 자원을 모두 투입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제카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전북 팬들은 엄청난 야유를 보냈고 다시 한번 걸개를 들며 폭발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전북 팬들 항의 걸개.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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