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정의 넘치는 세상 위해 함께 노력하자"

이세원 입력 2023. 4. 1. 15:59 수정 2023. 4. 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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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일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고(故) 김홍섭(세례명 바오로, 1915∼1965) 판사 기림 미사를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김홍섭 판사는 법과 양심에 따라 정의롭게 판결하고자 노력했을 뿐 아니라 사형수들이 죽음의 길을 향해 갈 때 함께 걸었고, 이 세상 너머로 가는 그 길을 배웅하고자 했다"고 강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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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에 복음 전한 故김홍섭 판사 기림 미사 봉헌
고 김홍섭 판사 기림 미사 (서울=연합뉴스) 1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고(故) 김홍섭 판사 기림미사에 참석한 김홍섭 판사의 유족들이 정순택 대주교(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교구 주교단과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일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고(故) 김홍섭(세례명 바오로, 1915∼1965) 판사 기림 미사를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김홍섭 판사는 법과 양심에 따라 정의롭게 판결하고자 노력했을 뿐 아니라 사형수들이 죽음의 길을 향해 갈 때 함께 걸었고, 이 세상 너머로 가는 그 길을 배웅하고자 했다"고 강론했다.

그는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불림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홍섭 판사 [도서출판 나비꿈·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홍섭 판사는 전북 김제 출생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 니혼대학에서 법을 공부하고 조선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했다.

광복 후 검사로 임용됐으나 회의를 느껴 사임했고 이후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의 권유로 판사로 부임해 지방·고등법원 판사 및 법원장, 대법원 판사를 지냈다.

그는 청렴하고 강직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형수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받을 때 대부 역할을 해 '사도(使徒)법관'으로 불렸다.

이날 미사는 근현대사 선조들의 삶과 신앙을 기리고 본받자는 취지로 기획한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 시리즈 미사 중 세 번째다.

지난해 3월에는 안중근(1879∼1910) 의사를 기리는 미사를, 같은 해 11월에는 노숙인을 위한 의료시설인 요셉의원을 설립한 선우경식(1945∼2008) 원장을 기리는 미사를 각각 봉헌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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