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유통人] "켈리·테라 투톱으로 '맥주 1위' 향해"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주동일 기자 2023. 4. 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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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내년 100주년 맞이하는 하이트진로
13년차 대표로 맥주·소주 급성장 일궈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1924년 설립돼 내년 100주년을 맞는 하이트진로가 인기 맥주 '테라'에 더해 신제품 '켈리'를 앞세워 오비맥주의 카스·한맥등에 맞대응 하며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3월 뉴하이트 리뉴얼에 이어 2014년 올뉴하이트 리뉴얼, 2017년 국내 첫 발포주 '필라이트' 출시 등으로 맥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필라이트 후레쉬', '필라이트 바이젠', '필라이트 라들러', '필라이트 자몽', '필라이트 체리'를 매년 순차적으로 선보여왔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4월 청정라거 테라를 출시하면서 맥주 점유율이 38%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출시 3개월만에 승부를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영업망을 동원해 업소에 입점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는 평이다.

그 결과 테라는 역대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출시 후 최단 기간 39일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했다. 판매량은 100일만에 1억병, 500일만에 10억6000만병을 넘어섰다. 2022년 기준 테라의 연간 판매량은 10억병을 넘겼다.

소주 시장에선 1998년 참이슬을 출시한 뒤로 견고한 점유율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 진로를 출시한 뒤로 '참이슬+진로' 투트랙으로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 60%이상 기록하며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엔 참이슬 최다 판매를 기록하고, 소주 수출 실적 최다 판매를 함께 달성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80여개국에 소주를 수출하며 과일소주와 함께 지속 성장 중이다.

하이트진로 수출용 소주 제품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맥주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과 소주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2011년 4월 11일 취임해 올해로 대표이사 13년차를 맞이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재선임됐다.

김 대표는 1962년생으로 배재고와 연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하이트맥주(당시 조선맥주)에 입사했다. 2008년 상무 자리에 오른 그는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이듬해 하이트맥주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하이트진로 영업총괄, 관리총괄 등을 역임하며 2017년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대표를 겸직했다. 그가 10년 넘게 대표직을 이어온 최장수 CEO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마케팅과 경영기획, 영업 등을 두루 맡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순발력'으로도 높이 평가받는다.

김 대표의 진두지휘를 바탕으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 수출액 약 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소주 수출액으로 전년대비 16.4% 증가한 수치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 실적은 미주 지역과 유럽·아프리카 지역 등 서구권에서 돋보였다. 미주 지역이 82.4%, 유럽·아프리카 지역이 39.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략 국가에 대한 현지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경쟁 제품에 대한 분석과 저도주 및 과일소주 인기 등 트렌드 파악이 주효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모델들이 하이트 진로 신제품 맥주 '켈리'를 소개하고 있다. 2023.03.30. ks@newsis.com

현재 하이트진로는 미국 코스트코·타깃, 독일 에데카·메트로 등 주요 대형 매장에 참이슬과 과일 소주를 입점하고 국가별 맞춤형 판촉물과 시음대를 설치해 유통채널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소주 현지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진로토닉워터' 등을 제조·판매하는 하이트진로음료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6% 신장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원가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 대외환경 변화와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다.

특히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한 음료 부문에선 믹서 브랜드 '진로토닉워터'의 활약이 돋보였다. 진로토닉워터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7% 늘어 47년 브랜드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최초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을 개척한 '하이트제로0.00'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알코올, 칼로리, 당류 모두 제로인 '하이트제로0.00'은 국내 유일 '올프리'라는 차별성으로 시장 확대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4일 신제품 '켈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를 100% 사용하고 두 번의 숙성 과정을 거쳤다.

[서울=뉴시스]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청각 내 일화당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 미디어데이에 참석, "켈리로 맥주부문 1위 탈환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동현 기자)

켈리는 부드러움과 강렬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는 앰버 컬러 병을 개발, 적용했다. 부드러움을 강조한 병 어깨의 곡선과 병 하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직선으로 강렬함을 표현해 제품의 특징을 담아냈다.

김 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하면 살고 멈추거나 안주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의 각오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신제품 발표회에서 "하이트진로는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에 발맞춰 또 한번 혁신적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며 "켈리를 통해 맥주 시장에서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 소주에 이어 맥주 부문에서 목표했던 1위 탈환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켈리의 성공 여부에 대해선 "하이트진로는 전 국민이 99년동안 키워줬고 차별화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는 대한민국 대표 국민기업"이라며 "하이트가 만든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이 선택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켈리는 우리의 도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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