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완주메달 받았어요"…4년만에 열린 금투업계 마라톤에 8000명 운집

공준호 기자 2023. 4. 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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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제 14회 불스마라톤 개최…코로나19로 3년간 못열려
(한국거래소 제공)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시끌벅적한 웃음소리, 유쾌한 소음이 여의도에 꽉 들어찼다. '증권가의 중심, 자본시장의 심장'과도 같은 여의도가 4년만에 개최한 '불스 마라톤' 행사로 모처럼 큰 손님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올해 자본시장은 보다 활기차고 좋은 상황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모이지 못했다가 오늘 한자리에 모이고 보니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열의가 느껴지네요. 오늘 이 행사의 기운을 받아서 올해 증시도 힘차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한국거래소의 상징 색이기도 한 붉은색 점퍼에 '1번'을 달고 1km 코스를 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숨을 고르며 올해 증시에 대해 이같이 덕담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 News1 공준호 기자

1일 금융투자업계 최대 축제인 '불스 마라톤(Bulls Race)'이 4년만에 다시 열렸다. 한국거래소는 증시개장 제67주년을 기념해 금융투자인과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제 14회 불스레이스 마라톤 대회를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대규모 행사가 오랜만에 열리면서 금융투자업계 가족단위 참가자를 비롯해 추억을 쌓으러 온 MZ세대 증권인까지 성황을 이루면서 총 8000여명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금융투자인의 유대를 회복하고 증시활황과 나눔확산을 기원하기 위해 '런 투게더, 드림 하이어(Run together! Dream higher)'를 슬로건으로 4년만에 개최됐다.

손 이사장은 "평소에 달리기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1km를 완주했다"면서 "오늘 이 행사의 기운을 받아 증권사들도 지난해보다 더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지난 3년간 행사가 열리지 못했던 만큼 손 이사장 역시 이번 행사가 처음이다. 그는 "그래도 주빈이기 때문에 익숙한 티를 내야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미래에셋증권이 '불스원 레이스' 행사를 위한 준비한 어묵. ⓒ 뉴스1 공준호 기자.

2번을 달고 1km를 완주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역시 "열심히 뛰었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우려가 어느정도 완화되고 증시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증권사 업황도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행사는 메인인 마라톤과 부대행사인 기업대항전, 가족참여마당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됐다. 가족단위 참가자가 많은 만큼 어린이를 위한 행사공간도 마련됐다. 특히 '페이스 페인팅' 부스에는 얼굴에 그림을 새기기 위한 어린이 대기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 측은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캐릭터 학용품 증정 부스도 운영했는데, 어린이들이 길게 줄을 서 학용품을 받으며 즐거워했다.

주말인 토요일에 이뤄진 행사임에도 금융투자업계 MZ세대 직원들의 참여도 돋보였다.

한 20대 증권사 직원은 "동기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참가했다"며 "오늘 10km 마라톤도 완주해 기념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km 코스를 완주했다는 20대 증권사 직원은 "완주 메달을 받아 뿌듯한 마음"이라며 "마라톤이 요즘 대세이지 않느냐"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마스코트 '한국이'가 어린이 참가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 뉴스1 공준호 기자.

각 증권사들도 행사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대형사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는 단일 회사로는 최대규모인 약 1000여명의 직원 및 가족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 부스에서는 어묵 기기를 가져와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행사 분위기를 물씬 뽐냈다.

이밖에 다른 증권사 부스에서도 컵라면, 핫도그 등 각종 간식거리를 참가자에게 나눠줬다. 한국투자증권의 마스코트 '한국이'는 어린이 참가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대회 참가비와 후원금 전액을(총 1억53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이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모처럼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땀 흘리며 마라톤을 뛰고 동료들과 음식을 나눠먹으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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