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 벚꽃 명소 청주 무심천 쓰레기로 몸살

박건영 기자 2023. 4. 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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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거리가 하루 만에 쓰레기 거리가 됐어요."

충북 청주시가 깨끗한 축제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던 1회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 현장이 개막 하룻만에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무심천변은 벚꽃 철뿐만 아니라 생활 쓰레기 불법투기 등으로 매년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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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 100ℓ 마대 자루 600개 분량
푸드트럭 축제하면서 쓰레기 크게 늘어…"벚꽃 피는 게 스트레스"
1일 오전 8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무심천체육공원에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4.01/ⓒ 뉴스1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벚꽃 거리가 하루 만에 쓰레기 거리가 됐어요."

충북 청주시가 깨끗한 축제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던 1회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 현장이 개막 하룻만에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 이튿날인 1일 오전 8시쯤 청주시 상당구 무심천체육공원에서 만난 환경관리원 윤모씨. 올해로 4년째 무심천변 환경 정비를 하고 있다는 그는 벚나무 아래 수북히 쌓인 쓰레기를 바라보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밤사이 시민들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일회용 용기, 맥주캔, 먹다남은 음식 등이 뒤엉켜 고약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무심천 둑길 곳곳까지 담배꽁초 등 쓰레기로 뒤덮였다.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무심천체육공원에서 환경관리원들이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2023.04.01/ⓒ 뉴스1 박건영 기자

이른 아침부터 산책하는 시민들 뒤로 윤씨와 환경관리원 5명은 마대자루를 들고 쓰레기를 바삐 주워 담았다.

평소 벚꽃 철 때 이들이 치우던 쓰레기양은 100ℓ 마대 자루 200여 개 분량. 하지만 이날은 평소 3배 이상이 넘는 쓰레기가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윤씨는 "전날부터 푸드트럭 축제가 시작되면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쓰레기가 늘었다"며 "여태껏 근무하면서 치운 쓰레기 중 오늘이 가장 최악"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들의 청소는 벚꽃을 구경하러 온 상춘객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한 오전 10시를 넘어서까지 이어졌지만, 여전히 쓰레기가 곳곳에 가득했다. 한번 쓰레기가 치워진 곳에도 금세 다른 쓰레기들이 버려졌다.

보다 못한 일부 시민들이 코를 부여잡고 쓰레기를 치우는 데 동참하기도 했다.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무심천체육공원에서 환경관리원들이 버려진 쓰레기를 마대 자루에 주워 담고 있다. 2023.04.01/ⓒ 뉴스1 박건영 기자

빗질을 연신 해대며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쓰레기를 치우던 윤씨는 "하루종일 치워도 끝이나질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분리수거 가능한 쓰레기통 배치와 인력 증원 등을 시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행사 개최로 일을 벌여놓기만 하고 치우는 건 우리가 해야 하는 상황이니 이제는 벚꽃이 피면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올해 행사를 개최하면서 무심천변 수목마다 마대 자루를 비치해 놓고, 청소 대행사 외주를 맡겨 쓰레기를 수거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대행사가 푸드트럭 행사가 열리는 구간(제1운천교~용화사) 청소만 담당할 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도 오후 8시까지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약 21㎞에 구간에 달하는 무심천변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환경관리원이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떠안고 있다.

윤씨는 "하루 5시간씩 연장 근무를 하며 늘어난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치워도 끝없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무심천변은 벚꽃 철뿐만 아니라 생활 쓰레기 불법투기 등으로 매년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31일부터 2일까지 3일간 무심서로 일원에서 '벚꽃과 함께하는 제1회 청주 푸드트럭 축제'를 개최했다.

청주 벚꽃 대표 명소인 무심천변의 관광콘텐츠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불법 노점문제 해결을 위함이다.

벚꽃을 구경하는 상춘객들 옆으로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4.01/ⓒ 뉴스1 박건영 기자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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