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iga.star] 에투-실바-이니에스타보다 빨라…이강인 ‘라리가 100경기’ 역대 45위

[포포투=김희준]

기라성 같은 스타들보다도 빨랐다. 이강인이 라리가 100경기를 치른 어린 선수로는 역대 45위에 올랐다.

마요르카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27라운드에서 오사수나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마요르카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그 11위(승점 33점)를 지켰다.

마요르카에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번 시즌 홈에서 14경기 6승 4무 4패로 제법 강하지만 직전 2번의 홈경기에서는 1무 1패로 부진했었다.

오사수나전도 마찬가지였다. 마요르카는 후반 24분 호세 코페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겪으며 0-0으로 겨우 승점 1점을 벌 수 있었다. A매치 이후 가장 빠른 경기였기 때문에 이강인, 무리키 등 주전들의 체력도 온전치 않았다.

사진=라리가 공식 SNS

그럼에도 이강인은 빛났다. 이강인은 75분간 경기를 소화하며 키패스 1회, 크로스 성공 2회, 드리블 성공 2회, 경합 성공 10회 등 걸출한 활약으로 마요르카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백미는 전반 22분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순간적인 방향전환과 ‘팬텀 드리블’로 상대 수비 2명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라리가 공식 계정 역시 ‘MAGIC-IN’이라며 이강인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날은 이강인의 100번째 라리가 경기이기도 했다. 2019년 1월 처음으로 스페인 1부리그의 무대를 밟은 이강인은 오사수나전을 통해 22년 1개월 12일(현지시간 기준) 만에 10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사진=라리가 공식 SNS

역대 45위의 기록이다. 이강인은 1960년대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두 번의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안톤 아리에타와 정확히 같은 나이에 1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마요르카에서도 레오 비아기니(21년 11개월 8일)에 이어 두 번째 대기록이다.

외국인이기에 더욱 대단하다. 해외 리그에서 어린 나이에 인정받아 팀의 주전으로 인정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라리가 100경기 출장을 이강인보다 빨리 한 외국인 선수가 단 7명이라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소속팀 전설’ 사무엘 에투도 넘었다. 에투는 2000년 1월부터 4년 반 동안 마요르카에서 뛰며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시켰다. 에투는 22년 2개월 1일의 나이로 라리가 100경기 출장을 이뤄냈으며, 그로부터 1년 뒤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숱한 우승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기라성 같은 스타들도 이강인보다는 느렸다. 다비드 실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등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평가받는 이들도 이강인보다는 늦게 기록을 수립했다.

이강인이 라리가 100경기 출장 연령 45위에 위치한 가운데, 1위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라울이 이름을 올렸다. 라울은 19년 9개월 11일 만에 라리가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최연소 100경기 출장은 세르히오 아구에로(20년 9개월 5일)이며, ‘이강인 절친’ 쿠보 다케후사는 12위(21년 3개월 14일)에 위치했다.

사진=마요르카 공식 SNS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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