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언제 걷히나…반도체 불황에 수출 실적 6개월째 '마이너스'

이연우 기자 2023. 4. 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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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경기일보DB

 

국내 수출 실적이 반 년 째 ‘마이너스’ 상태다.

한국 경제의 주축인 반도체 수출은 30% 넘게 떨어졌고, 석유화학이나 철강 등의 중간재 품목 수출도 모두 타격을 입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무역적자 행진이 13개월째 이어지는 중이다.

■ 수출 6개월 연속 하락…1년 전보다도 13.6% ↓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한 달 간의 우리나라 수출액은 551억3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3월)보다도 13.6% 감소한 규모다.

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를 타기 시작한 수출 실적은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크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특히 월간 기준 수출액이 6개월 연속 감소한 건 코로나19 국내 발생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경제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수입 실적도 ‘우수’하다고 보긴 어렵다.

3월 기준 우리나라 수입액의 경우 지난해 638억1천만달러에서 올해 597억5천만달러로 6.4% 줄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원유(-6.1%), 가스(-25.0%) 등 3대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11.1% 감소(145억달러)한 여파가 더해졌다. 에너지 외 반도체(-10.6%)와 철강제품(-12.4%) 등 원부자재의 수입액도 줄었다.

다만 이차전지와 관련한 수산화리튬(+368.1%)과 NCM(니켈·코발트·망간) 산화물리튬염(+69.4%) 등의 품목은 높은 수입 증가세를 지속했다.

■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큰 타격’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반도체 시장 악화다.

우리나라는 최대 주력 품목이 반도체이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이 충격을 받으면 국내 수출 실적 전체가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국내 반도체 수출액의 3분의 1가량을 책임지는 경기도에 그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

자료 사진. 경기일보DB

실제로 국내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5% 감소한 86억 달러에 그쳤다. IT 제품 등의 수요가 위축된 데다가, K-반도체 주력인 메모리 제품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째 내리막을 걷는 상태다.

아울러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인 ▲디스플레이(-41.6%) ▲바이오헬스(-36.4%) ▲석유화학(-25.1%) ▲선박(-24.3%) ▲석유제품(-16.6%) ▲철강(-10.8%) 등의 실적도 크게 줄었다.

■ 수출<수입13개월째 지속…대중(對中) 무역적자만 27억달러

3월 수출입 실적.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결국 무역수지는 46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연속된 적자 행보다.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의 기간 이후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대중(對中) 무역 적자가 지난달 27억7천만달러를 나타내면서 6개월 연속 이어졌다. 아세안으로의 수출도 베트남 교역액 감소와 함께 21.0% 줄었고, EU는 자동차 수출이 90.3% 늘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1.2% 감소했다.

반면 대미(對美) 수출은 작년보다 1.6% 증가한 97억9천만달러로 두 달 연속 90억달러대 수출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 절약문화 정착을 통해 수출 감소와 무역 적자 상황을 더욱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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