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살기 가능해요"… '단기임대'로 눈돌리는 원룸촌 [Z시세]
[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최근 서울·수도권 등에서 짧은 기간(1~6개월) 동안 월세 계약을 맺는 '단기 임대'가 인기다. 대부분의 단기 임대 매물은 보증금으로 한 달치 임대료를 받는다. 보증금으로 1000만원 이상을 받는 일반적인 월세 계약과 달리 약 70만~80만원(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만 받는 것이다.
단기 임대는 단기간 출장을 나온 직장인이나 국내 여행을 온 관광객에게 인기였으나 최근 들어 대상 범위가 확대됐다. 수천만원대 보증금에 부담을 가졌던 대학생·사회초년생이 낮은 보증금에 눈길을 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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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대학가에 위치한 월룸촌의 임대인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버티기에 돌입했다. 이후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됐음에도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대학생이 등을 돌리자 임대인들은 '단기 임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권모씨(남·59)는 "1년 기준으로 임대계약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코로나19로 대학교 측 수업 일정이 유동적으로 변했다"며 "학생들이 장기간 계약을 꺼리는 상황을 고려해 '한 달 임대 가능' '단기 거주할 대학생 구함'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대책으로 생긴 단기 임대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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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인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다. 최근 신용카드로 월세를 결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면서 대학생·사회초년생이 카드로 월세를 결제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권씨는 "카드 결제로 월세를 내는 임차인이 많은 상황이라 계약이 성사될 때만 현금(보증금)이 들어온다"며 "단기 임차인을 구하면 그때마다 보증금을 받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차인이 신용카드로 월세를 결제할 경우 임대인으로선 임대소득 노출, 카드결제 수수료 부담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이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젊은 임차인들이 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장 현금이 없어도 카드 결제로 월세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이 앱을 많이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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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공실의 위험이 일반 월세보다 크다. 단기 거주를 한 임대인이 방을 뺐을 때 새로운 세입자를 찾지 못하면 공실이 된다. 황씨는 공실의 위험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지역별로 대학생·직장인·출장객·외국인 등 각 수요층을 고려해 이들에 맞는 인테리어나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단기 임차인이 무조건 방을 빼야 하는 건 아니다. 계약갱신청구권이 있어 임대 연장이 가능하다. 단기 임대인도 최대 2년 동안 임대기간이 보장되며 이 이후에도 계약갱신청구권을 1회 더 요청할 수 있다.
권씨는 "최대 6개월 단위로 월세 계약을 맺지만 계속 거주하고 싶으면 연장이 가능하다"며 "임대기간이 만료돼 방을 뺀 단기 임차인이 2~3개월 뒤 계약갱신권을 쓰겠다고 찾아온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익률을 위해 단기 임대를 시도했다가 신경 쓸 부분이 많아 고충을 토로하는 집주인이 많다"고 전했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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