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피의자 3명 이틀째 조사중

오정인 기자 2023. 4. 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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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30대 남성 용의자가 피해 여성을 차로 끌고가 차에 태우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여성을 납치한 뒤 숨지게 한 혐의로 남성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용의자 3명을 긴급 체포해 수사 중입니다. 이들이 유기한 피살자의 시신은 대전시 대청댐 인근 야산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8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여성 1명을 납치하고, 대전 인근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여성을 차에 강제로 태워 납치하는 것 같다"는 내용의 목격자 신고를 받고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A(30)씨와 B(36)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이들은 저항하는 여성을 끌고 가 도로변에 미리 세워둔 차량에 태우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대전으로 간 이들은 이튿날 오전 대전에서 차를 버린 뒤 렌터카로 충북 청추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버려진 차량에는 소량의 핏자국과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청주에서 렌터카마저 버린 뒤 30일 오전 9시30분께 택시를 타고 경기 성남시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다음날인 31일 오전 10시45분께 성남 모란역 역사에서 A씨를, 오후 1시15분께 성남 수정구 한 모텔에서 B씨를 각각 체포했습니다. 공범이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31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C(35)씨를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을 대전에서 살해한 뒤 대청댐 인근 야산에 유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장소에 수색 인력을 급파해 31일 오후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 모두 가상자산 관련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살해 경위, 관계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누가 여성을 직접 살해했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3명 중 1명만 피해 여성과 아는 사이이며 나머지 2명은 면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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