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수출 6개월 연속 감소 …對중국 적자가 전체의 64.8%

임용우 기자 심언기 기자 2023. 4. 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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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34.5%↓·대중 수출 33.4%↓…車·이차전지는 선전
에너지 수입價↓·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무역적자 반등 가능성도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심언기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어 온 반도체의 부진과 대(對)중 무역이 적자를 이어가면서 지난 3월까지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 연속 기록하는 등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3월 무역수지 적자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한국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나라 수출은 551억 달러, 수입은 597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638억달러)보다 13.6% 감소한 55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550억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수입액이 더 커 흑자로 반등하지 못했다.

6개월 연속 수출 감소에 이어 1년1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높은 에너지 수입가를 뛰어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반도체의 고전이 수출 감소에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는 D램, 낸드플래시 등 제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달 34.5%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8개월 연속 감소세다.

D램은 지난 1월 1.81달러로 떨어진 후 회복하지 못하며 계속 1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지난 2월까지 4.14달러를 유지하다가 3월 3.93달러로 4달러 대가 붕괴됐다.

시스템반도체도 IT부문 전반 업황 악화로 전년비 18.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25.1%), 디스플레이(-41.6%), 바이오헬스(-36.4%), 무선통신(-42.3%) 등 주요 수출 품목도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더욱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이 심화되며 적자 행보가 이어졌다.

지난 3월 대중국 수출은 10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33.4% 감소했다. 24.2%가 줄었던 올 2월 보다도 감소폭이 커졌는데, 세계경제 둔화 등의 요인으로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폼목별로도 반도체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1~25일 품목별 중국 수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49.5%, 유화(油化)는 37.9%, 무선통신은 43.2% 각각 줄었다.

반면 대중 수입은 증가세다. 중국으로부터의 지난달 수입은 131만9100만달러로 전년보다 4.5% 늘었다. 지난 2월 5.9% 증가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인 대중 무역적자는 27억7100만달러이다. 이는 전체 무역적자액(42억7000만달러)의 64.8%를 차지한다.

산업부는 여전히 높은 에너지수입가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보다 6.4% 감소한 59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6.1%↓), 가스(25.0%↓) 등 에너지 수입이 11.1% 감소한 145억달러로 집계됐다.

동절기가 끝나가며 수요 감소로 유가와 LNG 가격이 하락하며 수입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수입가 하락과 함께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나오며 하반기부터 무역수지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특히 3분기부터 D램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회사들이 수요 감소로 감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챗GPT 등으로 새로운 수요처가 확대되며 3분기부터 D램 수요가 공급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리오프닝, 저점을 찍은 세계 시장의 각종 경제지표 등도 반도체 시장 회복이 점쳐지는 요인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3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2.2%, 4분기에는 5.8%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005930)의 전력관리반도체 3종.(삼성전자 제공) 2021.5.18/뉴스1

수출 감소라는 한국 경제 위기 속에 분투하고 있는 완성차와 이차전지도 무역수지 반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는 신형 전기차·SUV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이 64.2% 증가한 6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처음으로 월 60억 달러대를 넘어선 것으로 종전 기록인 2월 56억달러를 1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증가 및 한국 기업 배터리가 탑재된 글로벌 전기차 모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3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더해 금융부문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출 경험이 없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기업화를 통해 우리 수출의 체질 개선과 저변 확대를 함께 달성하겠다. 일본 수출을 확대를 위해 산업별 맞춤형 협력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전날 전기·가스 등 2분기 에너지요금 요금결정을 유보한 것을 겨냥해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서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에너지 효율개선과 절약문화 정착이 중요하다"며 "에너지 요금 현실화가 지연될 경우 에너지 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이 늦춰지고, 에너지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에 대한 부담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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