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전 소속사와 분쟁 후, 이제 올곧은 내 인격으로 살고 있다"
이승기는 31일 소속사 '휴먼메이드' 채널에 공개된 '다시 노래하다' 영상을 통해 "몸이 진짜 정직하다. 못 속이는 건 몸이다"라며 "영화 찍을 때 항상 전 소속사와 분쟁이 있었는데, 그렇게까지 죽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열이 머리로 다 올라왔다. 하필 스님 역할인데 빨개진 거다. 그래서 메이크업을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인연이다. 그게 악연으로 끝났다. 그 순간이 분명 나쁜 것들만 있지 않았다. 좋은 순간도 있었다"라며 "이 일을 겪고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나에게 초창기에 보여줬던 열정과 애정 같은 말들이 이렇게 하기 위한 밑그림이었나'라는 의심마저 하게 되는 상황이다. 그게 제일 슬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보통 팬미팅을 해도 댄서만 데려가면 200~300(만원) 정도 깨진다. 그렇게 5개국을 돌면 엄청난 비용이 나온다. (다른 가수들은) 그걸 매번 쓰는 건데, 나는 혼자 가니 쓸 게 없다"며 "너무 오랫동안 같은 (내용의 팬미팅을) 십몇년 넘게 하니까 변화를 주고 싶었다.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었다. 근데 회사에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고 했다. 그걸 수용했다"고 전했다.
"근데 그게 내 머리에 많이 남았다. '어떻게 이렇게 투자를 안 하지?'라고 생각했다. 팬들에게 너무 창피했다"는 이승기는 "내가 이승기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이라도, '너무 돈만 벌어가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고 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기타리스트 이병호에게 "몇 년이 지났는데 처음으로 형에게 줘야 할 돈을 안 줬다는 걸 처음 들은 거다. '잘 가'하며 웃으며 보냈는데, 침대에 들어가니 너무 서러웠다. 내가 용기 내지 못하고 내가 XX처럼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울었다. 그때 명확해졌다. '이래선 안 된다. 진심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정신 차리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인생에서 이런 시간이 없었으면, 내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이승기.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면서 "이제 사람으로 태어나 올곧은 내 인격체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지난해 11월 음원 수익 정산 문제로 전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을 시작했다. 12월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1인 기획사인 휴먼메이드를 설립해 독자적 활동에 나섰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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