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13.6%↓…‘구제금융 이후 최장’ 13개월째 무역적자

김회승 입력 2023. 4. 1. 11:40 수정 2023. 4. 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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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째 뒷걸음쳤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영향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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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째 수출 감소…반도체·대중국 회복 ‘감감’
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수출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째 뒷걸음쳤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역수지는 13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잠정)’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3.6% 감소한 551억3천만달러, 수입액은 같은 기간 6.4% 줄어든 597억5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영향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작년 3월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638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수출규모는 작년 9월(572억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550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수입액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작년 3월보다 6.4%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자동차(64.2%)·이차전지(1.0%) 등 자동차 관련 품목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반도체(-34.5%)·디스플레이, (-41.6%) 등 정보기술 품목, 석유화학(-25.1%)·철강(-10.7%) 등 중간재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 수출은 올 1월(-44.5%)과 2월(-42.5%) 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33.4%), 아세안(-21.0%) 등에 대한 수출 또한 큰 폭 줄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와 중국·일본 등 수출 강국은 물론, 대만·베트남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문제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도 “반도체 업황은 급격히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올 3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을 기대하는 정도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반도체 제품 중 디(D)램 고정가는 지난해 1~4월 개당 3.41달러에서 올해 1~3월 1.81로 대폭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가는 지난해 1~5월 4.81달러에서 지난해 10월~올해 2월에는 4.14달러 수준으로 하락했고, 지난 3월에는 3.93달러로 4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무역수지는 49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낸 이후 최장 기록이다. 다만 에너지 수입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무역적자 폭은 올해 1월(-127억달러)과 2월(-53억달러)에 이어 다소 개선되는 흐름이라는 게 정부 진단이다.

원유(-6.1%)·가스(-25.0%)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그러나 에너지 수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에너지 수입액은 145억달러인데, 최근 10년간(2013~2022년) 3월 평균 에너지 수입액은 96억달러 수준으로 그 격차가 48억달러에 이른다. 에너지 수입 증가액이 전체 무역적자와 맞먹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산업부는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출지원 예산의 상반기 집중 투입,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추진하고는 한편, 에너지 수입 관리를 위해 에너지 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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