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수다톡톡]전도연, 연기 얄밉게 잘하죠? '일타강사'와 멜로로 녹이더니 이젠 '핏빛 액션'('길복순')

이정혁 2023. 4. 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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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전성시대가 열렸다.

설경구의 두말 하면 잔소리급 살떨리는 연기(이 배우가 연기를 잘했다는 건 뉴스도 아니지만, 볼 수록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하는지 의문일 정도)에, 구교환의 역대급 매력적인 캐릭터 등 지원군이 만만치 않으나, '길복순'은 오롯이 전도연의, 전도연에 의한, 전도연을 위한 영화다.

'길복순'은 화려한 액션은 물론 전도연·설경구·김시아·이솜·구교환의 뛰어난 연기로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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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넷플릭스 코리아
사진 제공=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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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이번 주말에 이 영화 안보면 후회해요!"

전도연 전성시대가 열렸다. 벌써 연말 여우주연상 트로피 예약행이다.

넘사벽에 파파매다. 일타강사와의 멜로로 시청자들을 녹이더니, 이번엔 핏빛 액션이다. 칸이 인정한 배우니 연기력이야 의심할 바 없겠으나, '설마 액션이 되겠어'라는 1%의 의심마저도 오프닝에 일찌감치 날려버린다.

작품성은 둘째치고(변 감독의 연출도 '헉'소리 나게 대단하긴 하다), 특별 출연한 황정민의 죽여주는 오프닝 맞짱부터 대박이다. 설경구의 두말 하면 잔소리급 살떨리는 연기(이 배우가 연기를 잘했다는 건 뉴스도 아니지만, 볼 수록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하는지 의문일 정도)에, 구교환의 역대급 매력적인 캐릭터 등 지원군이 만만치 않으나, '길복순'은 오롯이 전도연의, 전도연에 의한, 전도연을 위한 영화다.

일단 캐릭터가 죽여준다. 난다긴다하는 전설의 킬러인데 사춘기 딸을 어떻게 대할줄 몰라 고심한다. 천하의 일본 야쿠자를 가볍게 해치우고 다음날 학부모 모임에 무엇을 입고 갈지 고민한다. 이마트에서 3만원에 산 도끼로 적을 대적하고, 공정한 대결을 주장하다가 마트 갈 시간에 쫓겨 '작업'을 비겁(?)하게 한방에 끝낸다. 피가 온몸에 튀어도 눈하나 깜짝 안하는데, 학부모 모임에선 그리 조신할 수 없고 동네 맘들 눈치보는 전형적인 '직장맘'이다.

너무 현실적인 동시에 너무나 비현실적인 복순이란 인물은 전도연이 아니면 누가 해냈을까. 핏빛 서린 눈빛으로 살떨리는 살인 대사를 서슴지 않다가도, 특유의 눈웃음으로 딸을 '비굴하게' 대하는 모습 등은 압권에 압권이다.

긴 말 차치하고, 무엇보다 전무후무 스타일리시한 액션신은 입이 '짝' 벌어진다. 한국영화에서 지금껏 보지못했던 여주인공의 핏빛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아드레날린을 제대로 샘솟게 만든다. 데뷔 30년이 다되가고, 그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에서 천의 얼굴을 보여줬는데, 이 배우 아직도 우리에게 안보여준 색깔과 매력이 가득 한 듯.

강렬한 오프닝부터 가슴 저리는 엔딩까지, 하늘을 날아다니는 액션부터 거사을 앞두고 마지막 식사자리에서 딸에게 시금치를 권하다가도 '원래 몸에 안좋은게 맛있어'라며 햄을 베어무는 사소한 동작 하나에 천가지 감정을 담은 표정까지 137분 동안 그는 시청자들을 완벽히 쥐락펴락 한다.

아, 여기에 마지막 꼭 언급할 지점. 설경구와 전도연 두 연기 장인의 에너지가 대 폭발하는 엔딩은 안보면 땅을 치고 후회할 명장면이다. 무조건 힘주지고 않고 무조건 힘빼지도 않고, 서로를 향한 감정을 바람에 흩날리는 '봄날 향기'처럼 흘려보내면서, 그 속에 핏빛을 담을 수 있다니, 절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한편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 전설의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이지만 청부살인이 본업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은 성공률 100%를 자랑하지만 엄마로서 딸 재영과 관계에는 서툴기만 하다. 딸과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 복순은 재계약을 미뤄두고 마지막 작품에 들어간다. 하지만 업무 수행 중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중요한 사내 규칙을 어겨 회사는 물론 업계 모든 킬러의 타깃이 된다.

'길복순'은 화려한 액션은 물론 전도연·설경구·김시아·이솜·구교환의 뛰어난 연기로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변성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력 역시 시사회 직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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