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주주가 47%...한전주 3분의 1 토막, 고령화도 한몫?

홍준기 기자 2023. 4. 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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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2016년 5월 40조4400억원까지 불어났었다. 그런데 지난달 14일 기준 시가총액은 11조6000억원. 2016년 기록한 최대치의 거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한국전력만의 문제는 아니다. 8개 상장 공기업의 시총은 모두 한때 기록했던 최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들 공기업의 개인 주주 118만명은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 한때는 시총 1위

1996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7일 한국전력의 시총은 15조4400억원으로 2위 포항제철(포스코·3조4270억원)이나 3위 삼성전자(3조1920억원)의 거의 5배에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의 시총은 382조660억원이었는데, 한국전력은 국내 증시 시총 27위에 머물고 있다.

이는 한국전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1일 한국거래소가 국회 정무위원회 윤주경 위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공기업 시가총액 관련 자료를 보면 한국전력 외에도 다른 공기업의 시총은 한때 기록한 최대치 대비 크게 줄었다. 기업은행의 시총이 지난달 14일 기준 7조6500억원으로 2011년 4월 기록한 최대치(11조2200억원)의 68.2%로 그나마 나은 수준이었다.

거래소가 국회 정무위원회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상장공기업의 개인 주주 수(중복 포함한 단순 합계)는 2019년 64만2800명에서 2021년 127만9500명까지 불어났다가, 지난해 말에는 117만5400명까지 감소했다. 증시 약세에 개인 투자자 수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공기업을 그리 매력적인 투자처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 주식’ 한전

한전 주주의 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다른 주식과 달리 고령 주주가 많은 편이다. 70대 이상 주주가 16만9200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주주(14만7900명), 50대 주주(11만9200명), 40대 주주(11만1500명) 순이다. 30대(8만2600명)나 20대(4만200명) 주주가 많지 않은 편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국민주 제도를 통해 주식을 투자한 사람 중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젊은 투자자들에게 그만큼 인기 없는 주식이라는 의미도 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주주도 2019년 말 42만명에서 2021년 말 73만4000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말에는 68만2200명으로 다시 줄었다. 60대 이상 주주의 비중도 2019년 59.9%에서 2021년 말에는 42.4까지 낮아졌는데, 작년 말에는 다시 46.5%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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