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못믿어”…금쪽같은 내 돈 ‘이것’으로 지키세요 [자이앤트TV]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4. 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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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
부동산PF 부실 위기 가능성 여전
침체 땐 주식·하이일드 채권도 위험


“한국 부동산이 미국 보다 금리 인상에 더 취약한 구조입니다. 2008년 같은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은 낮지만, 높아진 침체우려로 우량 회사채도 조심해야 하고, 국채를 사야 합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 스위스(CS) 등 선진국의 대형 은행들이 파산하는 시대에 투자자들은 ‘국채’를 통해 자산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 대표는 1995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을 시작으로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리테일영업 총괄 본부장을 거쳐, 현재 채권 투자 전문 자문사인 GB투자자문 대표에 재직 중인 해외 투자 전문가입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은행들의 파산에 대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전방위적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실화 위험은 늘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 대표는 “금융위기 당시 리먼은 자산 자체가 부실화돼 파산했지만, SVB는 미국채와 MBS(모기지담보부증권)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평가손실이 난 상태에서 뱅크런으로 손실이 확정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위기를 막기 위한 대응 매뉴얼을 갖추게 돼 과거 같은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최근 월가 투자은행(IB)들은 SVB, 시그니처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도이체방크 순으로 이어지던 은행 위기는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자산규모가 적어 상대적으로 뱅크런에 취약한 중소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위기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마 대표는 “미국의 중소형 은행은 부동산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26% 내외로 대형은행의 7%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며 “금융위기 같은 전체 시스템 리스크는 없더라도, 중소은행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환경이 불안한 건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여전히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중심으로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주식 보다는 채권, 채권에서도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한 투자등급(IG) 회사채로 개인들의 매수세도 연초부터 이어졌습니다.

채권 투자도 국채, 투자등급 회시채, 하이일드 회사채(정크본드) 가운데 철저히 국채에 집중할 시기라는 게 마 대표의 제안입니다. 그는 “부동산PF 위험이 높아진 한국도 회사채 투자는 적합하지 않고, 국채만 안전 자산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경기가 침체, 악화되는 경로로 향할 경우 주식과 하이일드 채권은 동반 가격 급락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부동산발 위기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비해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 가격은 아직 많이 폭락하진 않은 상황입니다. 하이일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하고, 하이일드 채권 금리는 통상 미국채 10년물 금리에 가산금리(신용 스프레드)를 더해진 것으로 봅니다.
마 대표는 “금융 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하이일드 가산금리가 확대되는데, 하이일드 가산금리 보다 선행하는 지표인 시니어론 서베이 결과를 보면 미국 경제성장률(GDP) 저하와 하이일드 가산금리 확대가 예상된다”며 “미국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예상한 하이일드 기업들의 연체율 전망도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하이일드 회사채에 대한 투자는 비록 표면금리가 7~10% 내외로 높은 수준일지라도, 투자자들은 국채 투자를 통해 자산을 지켜야 할 때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마 대표는 “주식, 주식과 동행하는 하이일드 채권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엔 너무 빠른 시기”라며 “국채 투자로 경기침체에 대비하며, 위험도에 따라 극심한 차별화가 진행될 시장 추세를 당분간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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