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의 역사 메이플스토리, 블록체인과 만나 진화한다 [겜박싱]
대한민국 게임사 한 획을 그은 넥슨 메이플스토리가 지난 20년간 만들어온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많은 게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때 메이플스토리는 유저 마음을 사로잡는 각종 업데이트와 그래픽 상향 등으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3년 4월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는 2011년 레전드 업데이트 당시 62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출시 이후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2020년 1월에는 PC방 점유율 2위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같은 메이플스토리IP에도 고민은 있다. 새로운 신작들이 넘쳐나는 글로벌 게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야한다. 이에 넥슨이 찾은 답은 블록체인과 NFT를 통한 새로운 경험이다. 이제 넥슨은 메이플 스토리와 블록체인의 융합을 통해 IP(지식재산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또 메이플스토리 IP가 다음 세대로 넘어가기 위해서 블록체인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 위로 메이플스토리를 옮겨 모든 아이템을 NFT화 가능한 환경으로 구축할 수 있다”며 “게임의 경계를 크리에이터 2차 창작 등 다양한 파생 활동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아이템 발행 수량 통제로 인플레이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득템의 재미를 더욱 강화하고 한층 진보된 가상세계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이같은 메이플스토리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서 발표한바 있다. 황 그룹장은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GDC 2023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MMORPG 경험의 완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팬들에 의해 생겨나는 파생활동을 즐기는 것도 게임 플레이 연장선 역할을 한다”며 “캐릭터나 장비 등 게임 플레이로 만들어진 아이템이 NFT화 되어 게임 밖으로 사용처를 확장해 2차 창작, 파생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파생활동에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면, 아이템의 가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이 계획하는 메이플스토리의 미래는 블록체인을 통한 NFT 기술을 접목하는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게임사가 주도적으로 개발해오는 게임의 경계를 넘어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참여하는 더 넓은 세상으로서 설계 중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 넥슨 설명이다. 특히 첫 핵심 프로젝트가 될 메이플스토리N에 거는 기대가 크다. 황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N은 기존 원작에 NFT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PC MMORPG”라며 “게임 플레이를 통한 아이템을 NFT화해 플레이어가 디지털 소유권을 갖고 자유로운 거래 및 이전이 가능한 구조가 많은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NFT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NFT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월드, 외부 NFT까지 연동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각종 응용 애플리케이션이 탄생할 수 있는 개발 도구인 메이플스토리 N SDK를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황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보상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생태계를 키워 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생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넥슨은 각 주체들의 활동에 대해 기여를 측정하고 자체 발행 예정인 코인을 통해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부여할 계획”이라며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안에서 개발진은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크리에이터는 각자의 파생 활동을 통해 NFT 생태계에의 사용처 확장에 기여하고 수익을 나누게 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황 그룹장은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메이플스토리 NFT가 진출하고, 다른 NFT 프로젝트들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서로 융합되는 것이 궁극적인 비전”이라며 “이후에는 넥슨의 다른 유명 IP를 중심으로 또 다른 유니버스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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