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농담치고 잔인"…안보리 의장석에 러시아

오정인 기자 입력 2023. 4.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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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평화·안보 유지가 목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이번달 순환 의장국을 맡게 된 데 대해 우크리아나가 즉각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신도 "만우절 농담치고는 잔인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영국 가디언에 "4월 1일 만우절이라고 황당함이 아예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며 "설계 그대로의 안보리는 무력하고 무능하다. 분쟁을 막고 그 분쟁을 다룬다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의장국을 맡은 4월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가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 이사국이 아니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안보리 회의에 자주 참석하며 전쟁 관련 입장을 전해온 바 있습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에서 14개월째 러시아의 침공이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지목하면서 "이런 환경에서 러시아를 유엔 안보리의 '운전석'에 앉히는 것은, 만우절 농담치고는 잔인하다"며 "특히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표부에는 말할 것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안보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과 2년마다 교체되는 10개 비상임 이사국으로 구성됩니다. 15개 이사국이 매월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데, 이번 4월은 러시아 차례입니다. 의장국은 특별히 강력한 권한을 보유하지는 않지만, 회의 일정 등을 정할 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직전 의장국 임기 때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지난해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수 군사작전'을 선포하던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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