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칠판 들고 에듀테크 뛰어든 삼성..'코딩로봇·게임'도 교육 바꾼다
패드에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자 원형의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로봇의 이름은 루트(Root). 명령어에 따라 그림을 그리고 음악도 연주한다. 루트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HUT'는 영국의 융합교육(STEAM) 선도기업 중 한 곳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Bett Show 2023'(이하 벳쇼)에서 '올해의 기업'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래의 교실'이 바꿔놓을 장비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벳쇼에 전자칠판 신제품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교사와 학생이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의 화면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장에서 직접 본 삼성전자의 전자칠판은 선명한 화질과 뛰어난 터치감을 자랑했다.
에듀테크 분야의 교수학습기술은 '아이디어 싸움'으로 이어졌다. 각 업체들은 학생들의 몰입감을 높이고 교사들의 업무를 도와줄 기술들을 내놓았다. 여기에 학생들의 심리·정서를 보듬어줄 기술들이 에듀테크 분야의 교수학습기술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미 기술력은 공통적으로 고도화됐기 때문에 사용자환경(UX)이 중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벳쇼에서 화려한 '기술쇼'를 볼 순 없었지만 벳쇼 전반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나왔다. 바로 교사의 중요성이다. 한국과 달리 전 세계 에듀테크 업계는 교사의 역할에 집중했다. 에듀테크의 발전으로 교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그 역할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벳쇼에 참석한 이호건 이러닝학회장은 "교사 중심의 서비스가 많았던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아보와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아보는 학생들의 출석상태와 심리상태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벳쇼 주최측은 아보에도 '올해의 기업' 타이틀을 수여했다. 이 밖에 학생들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품들이 공개됐다. 벳쇼에 참가한 한국의 기업인들은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만나 한결 같이 "한국에선 데이터를 구하기 힘들다"는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교육부는 장 차관을 단장으로 한 벳쇼 방문단의 참관 결과와 기업들의 애로 사항 등을 토대로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 차관은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편리하게 에듀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장터'에 에듀테크 카테고리를 신설할 것"이라며 "에듀테크 기업이 교육현장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학교현장의 실제 모습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런던(영국)=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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