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궁금해] 개미 애태우던 '반또속'…이번에는 다르다?

조슬기 기자 2023. 4. 1. 09:0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필두로 2차전지 관련주가 급부상하면서 2차전지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죠.

그렇지만 한국의 주력 산업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반도체입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몇 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 열기도 잘 나갔을 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이 식었는데요. 

반도체주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속을 많이 태웠습니다.

고점 대비 이 정도 빠졌으면 주가도 충분히 조정을 받았겠지, 바닥을 다졌으니 이젠 올라가겠지 하다가도 오르다 빠지거나 되려 더 주저앉는 패턴의 연속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주에 한번쯤 투자해 본 경험이 있는 개미들이라면 익숙한 은어가 있는데요.

바로 '반또속'입니다. 이를테면 '반도체에 또 속았다' 정도의 의미를 담은 말입니다. 
 
지긋지긋한 '반또속' 이제는 정말 끝일까?

반도체주에 물린 투자자들이 자조섞인 표현으로 자주 사용했던 '반또속'이라는 단어가 최근 다시 소환되고 있습니다.

최근 코스닥 시장 내 2차전지 주도 장세가 반도체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반도체주에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인데요.

또 다시 개미들을 중심으로 반도체주를 주목할 시기가 왔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계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사실 반도체 업황이야 충분히 바닥을 찍었고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인식이 자리매김해 언제쯤 업황이 개선되느냐가 관건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이 바닥이고 조만간 살아날 것이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를 번번히 져버린 전례가 많았던지라 의구심을 여전히 갖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관건은 이번에도 반또속일지 아닐지 여부일 것 같은데요.

과연 반도체주는 이번에 좀 오를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에는 분위기가 예전과는 좀 다른 것 같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입니다.

실제로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 그룹주가 지난주 후반 역사적인 시세를 분출하고 이번 주 다소 주춤하던 사이 반도체주로 일제히 매기가 쏠리는 모습이 연출된 바 있는데요.

이미 한미반도체를 필두로 네패스 등 몇몇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세가 분출되면서 투자 기대감이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발빠른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 같은 반도체주 찾기에 한창인 모습도 감지되고 있는데요.

확실히 예전의 반또속 분위기는 잦아든 모습입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2차전지 주도주가 한 단계 레벨업 될 때마다 보였던 과거 이벤트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3사는 물론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 소식이 들려올 때 주가는 뛰었는데 반도체가 지금 그런 타이밍입니다.
 
'땡큐' 삼성전자…2차전지 다음 타자 반도체 급부상 

실제로 삼성전자가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투자 확대 계획을 내놨죠.

2042년까지 경기도 용인에 320조원을 투자해서 시스템반도체 단지를 조성하고 파운드리 공장 5개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특히, 반도체 생산 공정(소배, 부품, 장비)에만 1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부분에서 투자자들은 힌트를 찾아야 합니다.

지금 주가가 오르는 반도체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투자 계획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면 낮은 가격 메리트는 불을 계속 지필 수 있는 배경입니다.

자고로 싼 주식은 투자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큰 요인이죠.

실제로 반도체 시총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8.58배인데 비해, 2차전지 시총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PER은 무려 73.26배에 이릅니다.

2차전지 관련주 PER이 무려 3.9배나 높을 정도로 이제는 비싸졌다는 뜻입니다.

반도체주 몸값이 가벼워진 만큼 주가가 최근 일주일 사이 일제히 뛰었다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평입니다.

여기에 국회에서도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촉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주도주로 반도체주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는 건데요.

반도체주 투자자들에게 짙게 드리운 반또속 먹구름이 이제는 정말 걷히는 걸까요?

이미 한발 앞서 반도체주 줍줍에 나선 개미들도 적지 않은 만큼 2차전지주 강세장에 올라타지 못했던 분들이라면 반도체주에서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