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핵방아쇠 북핵 능력 어디까지 왔나?

최유찬 2023. 4. 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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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소형 전술 핵탄두라고 주장하는 무기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사실이라면 핵탄두가 다양한 미사일에 장착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상당히 소형화됐다는 말이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또 '핵방아쇠'라는 이름의 운용시스템까지 공개해 실전배치와 운용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날로 위태로워가는 북한의 핵무기 능력,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 공개한 전술 핵탄두 화산-31입니다.

ㅈ으로 시작하는 일련번호가 매겨진 10개의 핵탄두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점검합니다.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조선중앙TV] "공화군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최근 년간의 사업정형과 생산실태에 대하여.."

북한은 지난 2016년과 17년 두차례에 걸쳐 핵탄두용 폭발장치를 공개했습니다.

2017년 공개된 장구 모양의 이 폭발장치는 길이가 1미터 정도로 화성-14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장착되는 대형 수소폭탄입니다.

2016년 북한이 핵폭탄 경량화 즉 소형화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원형의 핵폭발 장치는 직경 50에서 70cm, 이번에 공개된 화산-31형은 외부 탄두의 직경 약 40~50센티미터니 그 속의 핵폭발장치는 훨씬 소형화된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정밀하진 않지만 일정수준 측정치를 가지고 충분히 소형화할 수 있다라는 거는 (과거 핵실험때) 이미 예상됐거든요. 북한도 이제 그 정도 수준에서는 소형화했다라는 것을 과시한 것이고 특히 중요한 것은 그것이 대량 양산 체계 시스템으로 지금 돌입했다는 것이고.."

북한은 이 핵폭탄 캡슐을 다양한 미사일의 탄두에 장착할 수 있다고 과시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뒤편 '화산-31 장착 핵탄두들'이라는 제목의 액자에는 화산 31을 장착한 미사일 탄두 8종류가 그려져 있습니다.

600㎜ 초대형방사포, 무인잠수정 해일, 화살-1, 화살-2 등 미사일 탄두 그림이 비교적 또렷합니다.

[조선중앙TV] "핵무기 적용수단과 작전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르는 새로운 전술핵무기들의 기술적 제원 및 구조작용 특성, 각이한 무기체계들과의 호환성 등에 대하여.."

소형 핵탄두를 실은 초대형 방사포로는 남한 전역을, 화성포 11형 즉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등 탄도미사일이나 화살-1형, 2형 등 순항미사일로 동서해 바다와 일본 주일미군기지, 그리고 수중 드론 '해일'로 미국 항공모함을 포함한 한미 양국의 해군함정과 항구, 바닷가의 중요 시설을 노리겠다는 계산을 숨기지 안고 드러낸 셈입니다.

화산 31형에 탑재가능한 핵무기의 폭발력은 약 10킬로톤.

소형 핵탄두라지만 서울 상공에서 폭발할 경우 최대 사상자가 3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위력입니다.

북한은 핵무기 사용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고 위협하기 위해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고도 800-600-500미터 등 각기 다른 높이에서 폭발시험을 하고 핵어뢰 해일도 두 차례나 수중 폭발시험을 실시 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한미가 확장 억제력 차원에서 하고있는 태세를 뚫을 수 있는 또 그것에 허점을 노릴 수 있는 무기들을 하나하나 공개하는 게 지금 방식이거든요."

핵무기 능력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북한은 '핵방아쇠'라는 자극적인 이름의 핵무기관리시스템의 존재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최근에 진행된 핵반격가상 종합전술훈련에서 과학성과 믿음성, 안전성이 엄격히 검증된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상태를.."

지난 19일 북한은 핵반격 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하면서, 핵공격명령 하달과 접수, 핵무기 취급, 핵공격 등에 대한 검열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핵 방아쇠 체계는 최고사령부의 공격명령에서 일선 부대에서의 실제 핵무기 사용까지, 실전배치와 운용을 아우르는 전과정의 시스템을 과시한 걸로 보입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단순히 실전 배치를 시작했다, 시험 발사를 한다 혹은 검수 발사를 한다, 검열을 한다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 일상적 단계의 운용에 이르렀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주장과 달리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탄두가 실제 미사일에 탑재되고 사용할 정도로 완성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분석합니다.

먼저 북한의 발표대로 화산 31형 핵탄두 카트리지를 각기 다른 8종류의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까.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미국과 같은 나라도 탄도미사일하고 순항 미사일은 다른 탄두를 쓰거든요. 왜냐하면 투발 수단에 따라서 거기서 겪는 추력과 속도, 가속도와 온도, 유도제약 방법들이 다 다르거든요."

미사일마다 탄두부의 크기, 무게중심이 다 다르기 때문에 폭발장치를 담은 카트리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핵실험 없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2016년) 직경이 60cm 였는데 그 후에 핵실험없이 더 축소를 했단 말이에요 크기를, 어떤 수단을 썼을지 그거를 생각해 봐야된다는 거죠. 기폭장치 실험만 해서 핵탄두를 개발해서 적용을 하고 표준화를 했느냐, 그랬다면 신뢰성이 좀 의심스럽다."

그래서 북한이 소형 핵탄두의 위력을 확인하고 과시하기 위해 조만간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북한이) 소형화된 것을 사용하려면, 지금 보여준 것(전술핵탄두)도 피폭장치 실험을 하고, 실험을 안 했다면 검증을 위해서라도 실험을 해야돼요."

이런 과정을 통해 미비한 부분들도 빠른 속도로 해결해나가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의) 실질적인 위협 수준은 한층 더 높아졌고 한편에서는 북한이 갖고 있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미비하다라는 우리의 의구심들을 (북한 스스로) 불식시키는 쪽에 지금 무게를 뒀다."

북한은 핵전쟁을 준비하는 이유가 핵을 쓰지 않기 위한 것, 즉 한미양국에 두려움을 줘 북한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조선중앙TV]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그러나 북한이 하늘과 땅, 바닷속을 가리지 않고 핵폭탄 사용 능력과 의지를 과시하면서 한반도의 안보 위기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yuch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69744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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