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물적분할 리스크 완화"…SK이노, 전고점 탈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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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과 연계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물적분할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SK온 IPO 이전 선제적으로 SK온 주식을 먼저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훼손에 대해 보상하겠다는 점은 SK이노베이션에 반영되는 SK온의 영업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축소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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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배터리 수익성 지켜봐야"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과 연계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물적분할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주가가 전고점 24만원대에 도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전고점 전문가들은 향후 SK온 수익성 회복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제16차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SK온 주식 교부, 특별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SK온 상장 시기에 맞춰 시가총액 10% 수준의 자사 주식을 매입하고 이를 주주들에게 교부하기로 했다. SK온의 기업공개(IPO)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2025년 이후 SK온의 수익성이 확보되는 시점에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SK온 상장시 구주 매출 일부를 주주들에게 특별 배당 형식으로 향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신주 모집 대금은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한 SK온의 투자 재원으로 쓴다는 방침이다. SK온 상장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는 대신 배당 성향은 주당 배당금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시장은 환호했다. 주주총회가 열린 30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보다 2만2700원(13.80%) 오른 18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종가 기준 18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만이다. 다만 다음인 31일 주가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17만9300원에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52주 최고가인 24만원대를 기록한 뒤 주가가 내리막을 걸어왔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주가가 올해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만큼 향후 전고점 탈환까지 기대하는 모양새다.
자회사인 SK온 상장 문제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의 가장 큰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핵심 사업부문이 떨어져 나가면 모회사 주가가 평가절하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상장 자체에 대한 반발이 컸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뒤 모회사 LG화학의 주가는 70만원선에서 50만원대까지 큰 폭으로 내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주환원책이 이같은 우려를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아직 SK온의 정확한 상장시점, 기업 밸류에이션 및 교환비율 등이 최소 2~3년 뒤에 확정되는 만큼 SK온 실적개선이 주가 향방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SK온 IPO 이전 선제적으로 SK온 주식을 먼저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 훼손에 대해 보상하겠다는 점은 SK이노베이션에 반영되는 SK온의 영업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축소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에 대한 방안은 SK온 IPO 시점에 임박해서 실시할 계획으로, 해당 시점의 SK이노베이션의 가치와 SK온의 가치에 따라 주식교부 비율이 결정될 것"이라며 "특별배당도 어느 정도의 규모일지는 미확정된 상황으로, 자사주 소각을 제외하면 정량적인 수혜 규모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기존 주주에게 SK온 주식 취득의 길을 열어주고 향후 IPO 과정에서 예상되는 불확실성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이제 리레이팅을 위해 남은 관건은 실제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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