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이사 앞두고 주담대 고정, 변동 뭐가 더 유리할까요"
전문가들 "당분간 유의미한 금리 인하 없을 것…고정 추천"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4월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고정형으로 할지 변동형으로 할지 너무 고민이 되네요.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진 않은데, 현재로선 고정금리가 더 싸고…"
본격 이사 철을 맞아 대출 수요가 꿈틀대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주들의 혼란 역시 가중되고 있다. 은행권 전문가 다수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유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31일 기준 고정형 금리는 3.66~4.62%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4.19~5.59%)보다도 상·하단이 각각 0.53%포인트(p), 0.97%p 낮다.
전문가들은 현재 고정금리가 1%p가량 낮다는 점에서 변동형보다 고정금리를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최종 금리 목표 수준을 속속 낮춰잡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로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이유에서다. 금리 인하기엔 변동금리가,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지금까지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아 일종의 '페널티'로 여겨지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주요 은행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1%p 높았다. 하지만 이후 금융당국의 시장안정 조치 등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전환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 금리가 되는 금융채 5년물이 하락하면서 1년 새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이 낮다는 점도 고정금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연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인상, 최종금리 수준은 4.75~5.0%가 됐다. 같은 날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금리인상 전망표)에 따르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없다.
한국은행 역시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작다. 이미 한미 간 금리차가 상단 기준 1.5%p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한은이 경기 둔화를 이유로 금리 인하 선택지를 고르기엔 부담이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 상단을 이미 5%대로 올려놓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고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0.5%p 이상 나기 때문에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정부와 당국이 고정금리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고정금리가 하락세를 탈 거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행정지도를 통해 '장기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68.5%에서 71%로 2.5%p 상향했다. 즉 앞으로 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 확대 방침에 따라 더욱 저렴한 금리를 내놓을 여지가 있다.
만약 고정금리를 선택했는데 1~2년 후 기준금리가 유의미하게 떨어진다면 대환이라는 선택지도 남아 있다.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수수료율 1.2%를 지불해야 하는데, 1년마다 0.4%p씩 깎이는 구조다.
◇일부 전문가 "전체적인 방향은 금리 하향…변동금리 유리"
일각에선 변동형 금리가 더욱 유리하단 시각도 있다. 최근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는 등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의 부작용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4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도 있단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뱅크런에 이은 본드런 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정책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미국 은행들의 부도 위험이 증권투자 손실에 촉발됐고 유럽 은행들 역시 증권투자 손실이 클 수밖에 없음은 중앙은행들의 정책 금리 인상 기조의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시장금리가 낮아지는 추세기 때문에 중간에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적인 방향성은 금리 낮추면서 경기를 살리는 쪽이 될 것"이라며 "시장은 향후 금리가 떨어질 걸로 보고 있기 때문에 변동금리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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