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발병률 1위, 40·50대 잘 걸린다는데..."혹시 나도?"

황아현 기자 2023. 4.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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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체 암 발병률 1위, 그러나 대체로 아무런 증상이 없어 '우연히' 발견되는 이것. 바로 ' 갑상선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암 환자 신규 발생 건수는 24만7천952건. 이 중 갑상선암은 2만9천180건으로, 전체 암 발병률의 11.8%를 보이며 '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1위'를 차지했다.

갑상선암은 40·50대 그리고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6.7%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4.3%, 이어 30대(20.8%) 순이었다. 남녀 성비를 따져보면 0.3:1로 여성 발병률이 현저하게 많았다. 발생 건수별로도 남성은 7천458건으로 남성 암 중 6위를 차지한 반면, 여성의 경우 2만1천722건으로 여성 암 중 2위를 차지했다.

갑상선암의 정의와 종류부터 증상, 예방법까지 꼼꼼히 살펴보자.

◆ 갑상선암의 정의와 종류

■ 갑상선 : 갑상선은 갑상샘, 목밀샘으로도 불린다. 목 앞쪽 중앙 튀어나온 부분, 목울대 또는 울대뼈라고 부르는 갑상연골 2~3cm 아래에 있다. 좌엽과 우엽, 두 엽을 잇는 협부로 구성된다.

내분비기관 중 하나인 갑상선은 인체의 물질대사를 촉진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생산·저장하고, 필요 시 혈액으로 보낸다. 추가로 갑상선 바로 뒤 위치한 완두콩 크기 부갑상선은 혈액 속 칼슘·인의 농도를 조절한다. 혈중칼슘은 근육이 정상 기능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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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암의 정의와 종류 : 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된다. 이 때 악성 결절을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의 5~10% 정도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이 암의 기원이 된 세포 종류 그리고 세포 구조·기능이 특수화하고 성숙한 정도(분화도)에 따라 분류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갑상선암의 종류인 분화 갑상선암에 포함되는 유두암과 여포암, 저분화 갑상선암, 미분화암 4가지를 살펴보자.

1] 유두암 : 유두암(유두상 갑상선암·유두상암) :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갑상선암의 97% 이상을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하다. 유두암은 요오드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천천히 자라며 예후도 갑상선암 중 가장 좋다. 드물게 폐 또는 뼈 등 다른 부위로 원격전이하기도 한다. 유두암은 갑상선의 한쪽 엽에만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체 유두암의 20~45%에서 양쪽 엽을 다 침범한 형태(양측성)로 나타나고, 갑상선 주변 임파선으로 번진 경우도 많게는 약 40%에서 관찰된다. 많은 경우 주변 조직을 침범, 혈액 중 칼슘이 세포 사이 침착하는 현상인 석회화가 보이기도 한다.

2] 여포암 : 유두암 다음으로 많은 갑상선암이다. 주로 40·50대에 흔히 발병한다. 갑상선의 혈관을 침범하는 경향이 있어 림프절로 전이하기보단 혈류를 통해 폐, 뼈,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유두암보다 비교적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3] 저분화 갑상선암 : 분화 갑상선암에 비해 암세포의 분화 상태가 나쁘다. 예후 또한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드문 암이다.

4] 미분화암 : 전체 갑상선암 1% 미만을 차지하며 유두암·여포암 등 갑상선 분화암이 오랜 시간이 지나 분화의 방향이 역전돼 생긴다. 발병 시기도 분화암보다 약 20년정도 늦어 60대 이후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진단 시 수술이 이미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치료 효과도 거의 없어 수개월 이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 증상 보인다면, "혹시?"

안타깝게도 갑상선암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통상 목의 앞 부분에 결절(혹)이 있으면 진단검사를 하게 된다.  신체에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을 경우, 갑상선암을 의심해보자.

▲목 앞 부분 결절이 크거나, 최근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 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을 보일 경우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고 목소리 변화가 있을 경우

▲결절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을 경우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경우

▲결절과 같은 쪽의 림프절이 만져질 경우

▲가족력이 있을 경우

수술·방사성요오드 치료·갑상선호르몬 치료·외부 방사선 조사·항암화학치료 등 치료법은 다양하며, 치료 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방치면 암이 커져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전이, 원격전이를 일으킨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하니 의심 증상이 보일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 검사를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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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하려면

갑상선 위험 요인엔 비만, 방사선 노출, 유전, 기존 갑상선종 또는 양성 갑상선 결절 등이 꼽힌다.

갑상선암 발병률을 높이는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생활 조절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어린시절 방사선 노출은 발병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므로 얼굴과 목 부위 방사선을 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더욱 유의해야하는데, 특히 가족 중 갑상선 수질암 환자가 있을 경우 구성원 모두가 반드시 RET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일각에선 흡연이 갑상선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갑상선암보다 예후가 나쁜 폐암과 후두암 등 다른 암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흡연이므로 피우지 않는 게 좋다. 경구 피임약이 갑상선암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그 연관성은 확실치 않다.

대한암협회 관계자는 "갑상선암에 걸릴 경우 목 전면 중앙에 혹이 만져지거나 갑작스런 목소리 변화, 음식 삼킬 때 불편감, 호흡 곤란, 빈번한 사 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본인이 과거에 목에 방사선을 쬔 경험이 있다든지 가족력이 있는 갑상선암 고위험군인 경우 국내 의료기관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갑상선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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