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억 손실' 밧데리 아저씨 회사…몸값 20배 치솟은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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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데리 아저씨만 믿고 갑니다."
화학업체인 금양의 박순혁 홍보이사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밧데리 아저씨'로 통한다.
그가 몸담은 화학업체인 금양도 몸값이 25배나 치솟았다.
스펀지 제품을 제조할 때 쓰는 화공약품인 발포제를 생산하는 금양은 1500억~18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던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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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열광…박 이사 몸담은 금양
2년새 몸값 22배↑…4.5조 돌파
兆단위 이익 GS·두산밥캣 몸값 추월
금양, 작년 300억 순손실
배터리·리튬광산 개발 소식에 급등
"밧데리 아저씨만 믿고 갑니다."
화학업체인 금양의 박순혁 홍보이사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밧데리 아저씨'로 통한다. 배터리 산업의 전도사로 통하는 박 이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명성을 얻었다. 유튜브에서 추천한 2차전지 종목 8개(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나노신소재 등)가 급등하자 개미들의 상당한 지지를 얻았다. 그가 몸담은 화학업체인 금양도 몸값이 25배나 치솟았다. 적자를 보는 금양은 조단위 이익을 기록한 두산밥캣 GS 등의 '몸값'도 추월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금양은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0원(0.76%) 하락한 7만8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은 내렸지만, 이 회사 주가는 최근 2년 새 폭등 양상이다. 2021년 3월 31일 4300원에 머무른 이 회사는 전날 7만9000원으로 18배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056억원에서 4조5859억원으로 급등했다. 시총 기준으로는 22배가량 뛰었다.
이 회사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스펀지 제품을 제조할 때 쓰는 화공약품인 발포제를 생산하는 금양은 1500억~18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던 회사였다. 하지만 작년 6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세 번째로 '2170(지름 21㎜·70㎜) 원통형 2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개발과 함께 8000억원을 들여 부산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263억원 수준이다.
작년 11월에는 콩고에 광산법인(CHARLIZE RESSOURCES SAS) 지분 20%를 95만달러에 취득하는 동시에 이 회사의 리튬 광산을 탐사하는 계약도 맺었다. 탐사 단계로 채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성공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
2차전지 공장이 들어서지도, 리튬이 채굴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주가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 회사 시가총액 순위는 유가증권시장 75위다. 지난해 6000억~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GS(5조51억원) 두산밥캣(1조716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9025억원) 미래에셋증권(8356억원) 코웨이(6774억원) 등보다 '몸값'이 높다.
금양의 경우 지난해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293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오가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회사와 관련한 증권가 보고서 발간은 작년 9월 이후 끊겼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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