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보러 오세요"…미처 몰랐던 강원 '봄꽃맛집'

윤왕근 기자 2023. 4.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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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반곡역·강릉 남산공원 등 현지인이 즐겨 찾는 벚꽃명소
영화감독이 사랑하는 도시 삼척서 '유채꽃' 즐기는 것도 강추
원주 반곡역 벚꽃.(뉴스1 DB)

(강원=뉴스1) 윤왕근 기자 = 바야흐로 봄꽃의 계절이 왔다.

서울 여의도부터 '벚꽃 성지' 경남 진해 등 전국 봄꽃 명소가 무수하지만, 북적한 도심이나 마음을 단단히 먹고 떠나야 하는 장거리 꽃놀이보단 훌쩍 기차를 타고 떠났다 여유있게 돌아올 수 있는 강원도 봄꽃 여행이 제격이다.

특히 올해는 기온 상승으로 봄꽃 개화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강릉 경포의 벚꽃과 삼척의 유채꽃 등은 이미 연분홍과 노란빛 화장을 마치고 '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강원 지자체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노마스크 축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벚꽃역입니다" 원주 간이역에서 '인생샷'을

강원도의 봄꽃 명소라 하면 흔히 강릉 경포대나 유채꽃이 만개하는 삼척 맹방을 떠올리지만, 원주에도 숨겨진 봄꽃 명소가 많다.

원주 반곡동에 위치한 간이역인 반곡역도 이중 하나다.

반곡역은 당초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이었으나 원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요구로 2014년 하반기부터 정차역으로 변경됐다.

아담한 간이역사(驛舍)가 벚꽃의 연분홍빛으로 둘러싸인 모습은 봄날의 싱그러움과 가을녘에나 느낄 수 있는 차분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실제 반곡역은 봄꽃명소이기도 하지만 단풍이 지는 가을에도 지역주민들이 경치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다.

이곳은 매년 봄철 사람과 차량으로 붐비는 강원지역 봄꽃 명소보다 다소 덜 알려져 있어, 여유롭게 봄날을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주에는 반곡역 외에도 따뚜공연장 옆 대로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키스로드 등 숨겨진 '벚꽃 맛집'이 즐비하다.

강원 강릉지역 낮 최고기온이 26.8도까지 치솟은 30일 강릉 대표 벚꽃 명소인 남산공원에 상춘객들이 봄날을 만끽하고 있다. 2023.3.3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 현지인 벚꽃 맛집 '남산공원'

강릉의 벚꽃 명소는 단연 경포호수와 경포생태저류지다.

그러나 매년 봄철 몰려드는 관광객과 교통 체증 등으로 강릉 현지인들은 경포보다는 도심과 인접한 남산공원 벚꽃나무 아래서 봄날을 만끽하는 편이다.

실제 지난 30일 점심시간 해당 공원은 평일임에도 잠시 시간을 내 벚꽃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상춘객들은 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간식을 즐겼고, 연인 관광객들은 연분홍빛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기 바빴다.

남산공원을 찾은 김경준씨(36)는 "점심시간 잠깐 짬을 내 동료들과 벚꽃을 즐기러 나왔다"며 "주말도 아닌데 사람들로 북적여 놀랐다"고 말했다.

전통의 벚꽃 명소 경포에서는 4년 만에 '노마스크 벚꽃놀이'가 한창이다.

지난 31일 개막한 '2023 강릉경포벚꽃축제'는 이른 벚꽃 개화로 일주일 앞당겨져 열리고 있다.

오는 5일까지 6일 간 진행되는 올해 벚꽃 축제에서는 경포호 일대와 경포습지 광장 등에서 감성로드 야간 벚꽃 조명을 비롯해 벚꽃 사진 이벤트, 벚꽃 버스킹과 운동회, 시민 노래자랑, 먹거리 장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 봄나들이.(뉴스1 DB)

◇"벚꽃만 있나요" 노란빛으로 물든 삼척 맹방

강원도의 봄꽃은 벚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원 동해안 최남단인 삼척은 교통 여건 등으로 같은 동해안인 강릉과 속초같은 곳보다 덜 알려진 관광도시지만, 감성여행의 최적지다.

실제 삼척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이 사랑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삼척에서는 봄날, 만발한 유채꽃을 즐겨야 한다.

'BTS 해변'으로 유명한 맹방해변 인근 상맹방리에서는 매년 노란 유채꽃 물결이 상춘객을 사로잡는다.

상맹방리에서는 7일부터 23일까지 17일 간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삼척맹방 유채꽃과 봄가득 희망가득’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맹방 유채꽃 축제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리지 못하다가 4년 만에 다시 관광객들을 맞이하며 따스한 봄날 유채꽃의 노란 빛으로 4월을 물들일 예정이다.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 6.8㏊에 펼쳐진 유채꽃들은 푸른 바다, 그리고 도로를 따라 늘어선 벚꽃과 함께 어우러져 삼척맹방 유채꽃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낭만과 추억, 즐거움을 준다.

강원 양양 남대천둔치 벚꽃길.(뉴스1 DB)

◇'사람 멀미'날 것 같다면…언택트 '봄꽃 맛집'으로

벚꽃놀이를 갔다가 봄날을 만끽하긴커녕 가득한 인파에 짜증만 난 기억이 있다면 언택트 봄꽃 맛집을 추천한다.

접경지인 화천에서는 화천향교 벚꽃길을 추천한다. 지역주민들이 사랑하는 벚꽃명소인 이곳은 화천대교와 북한강까지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홍천강변 벚꽃길이나 양구 10년 장생길, 정선 북평면 남평문화마을 벚꽃길, 100년된 벚나무가 장관인 양양 현산공원, 남대천 일대 등도 숨겨진 벚꽃 명소다.

동해에서는 부곡동 농업기술센터 인근 벚꽃길이 지역주민들의 벚꽃 스테디셀러다.

동해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수원지'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봄꽃축제인 제18회 유천문화축제가 오는 1~2일 열린다. 특히 동해에서는 사문재에서 망상IC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벚꽃 커튼'이 깔려 벚꽃 드라이브를 하기에 제격이다.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에서는 건봉사 경내·외 벚꽃길, 송정리~송강리 2㎞ 구간 시골 벚꽃길이 숨겨진 벚꽃 맛집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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