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변한 것으로 의심받았던 미식가들의 겨울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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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우리 수산물.
이제 벚꽃이 피고 날이 따뜻해지면 퇴장하는 '새조개'도 식도락가들이 꼽는 대표적인 겨울철 수산물이다.
새조개를 소비한 것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조개는 겨울철 미식가들을 즐겁게 하는 대표 수산물인 만큼 부드럽고 단맛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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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우리 수산물.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새조개는 분류학적으로 '이미패강-백합목-새조개과'에 속하는 종이다. 영어 명칭은 'Egg cockle', 일본 명칭은 'トリガイ(Torigai, 鳥蛤)다. 다른 조개류와 달리 발(복족)의 형태가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영어와 일어명 역시 같은 이유로 '새'와 관련한 조어법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 조개는 한국과 북해도를 제외한 일본, 중국 연안에 분포한다. 우리나라는 남해안과 서해안의 조하대 수심 5~30m(미터) 바닥에서 서식한다. 조개 껍질은 가로세로 95㎜(밀리미터) 내외이고 가로와 세로 비율이 1대1에 가까운 둥근 형태를 보인다. 껍질 표면은 광택이 있는 연한 황갈색, 40~50개의 가늘고 얇은 줄과 갈색의 털(각피모)가 특징이다. 서식 수온은 7.5~28도(℃)로 알려져 있다. 물속의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고 1년이면 69㎜, 2년이면 85㎜까지 큰다.
산란기는 6~11월이며 산란기가 되면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한다. 새조개는 금어기인 6~9월을 피해 주로 12월부터 3월까지 패류형망이나 타뢰망(배로 그물을 끄는 예인망의 하나)으로 잡는다. 생김새가 피조개와 새꼬막과 비슷하지만 이들 두 조개는 가로의 길이가 세로 길이보다 길어 타원형에 가깝다. 내부를 보면 새조개는 발이 길고 흑갈색을 띠는 것과 달리 피조개와 새꼬막은 주황색 도끼모양의 속살을 가지고 있다.
새조개를 소비한 것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전 선생이 쓴 '자산어보'에선 새조개에 대해 "'작합(雀蛤)이라 하여 큰 놈은 지름이 너댓 치 정도로 껍질이 두껍고 미끄러우며 참새 빛깔에 무늬가 참새털과 비슷해 참새가 변한 것 아닌가 하고 의심된다"고 썼다.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1945년엔 경남지역에서 대량번식해 '해방조개'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두툼한 다리살이 닭고기맛과 비슷하다고 해 '조합'이라는 별칭도 있다.
새조개의 연간 어획량은 1970년대 4700톤(t)이었고 1980년대 8600톤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후 개체수 감소로 인해 2000년대 연간 어획량은 3500톤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3년간 어획량은 △2020년 439톤 △2021년 447톤 △2022년 1255톤이다. 별도의 양식법이 개발되지 않아 전량 어획으로 생산한다.
새조개는 겨울철 미식가들을 즐겁게 하는 대표 수산물인 만큼 부드럽고 단맛으로 유명하다. 이미패류 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가장 적고 칼로리와 지방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중이라도 부담없이 먹을 수도 있다.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덕에 심장병 예방과 시력 회복, 근육의 피로해소 효과가 있는 타우린 역시 풍부하다.
살아있는 새조개는 껍질이 얇고 미끄러워 조심히 손질해야한다. 껍질사이에 칼을 넣어 양쪽 패각근을 잘라 낸 뒤 숟가락으로 살을 긁어내면 된다. 뜨거운 물에 오래 삶으면 살이 질겨지므로 살짝 데쳐 먹는 샤부샤부가 유명하고 회와 초밥, 무침, 볶음 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조개다.
감수 = 전미애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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